어느 의식의 흐름
아침 산책을 나섰다.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에 사용되었던 어린 전나무들이 동네 곳곳에 버려져 있었다. 어린 나이(?)에 벌써 용도폐기되어 이제 쓰레기 차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아빠가 미안하다
아이가 학교 가는 길에 눈물을 흘린다. 아침에 가족들에게 짜증낸 것에 대한 당황과 후회가 담겼으리라. 한국에만 고3 스트레스가 있는 줄 알았더니 여기 캐나다에서도...
긴가민가
“이젠 확신이 있어요.” 10년 전 쯤 성당에서 같이 성가대를 했던 분과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 이제는 성당에 다시 나오시려나보다.’ 하고 내심 반가웠으나,...
그 해 여름으로부터 1년
낮이 되어도 20도 초반이다. 추분을 많이 지나서 그런지 낮에 햇볕을 받는 시간도 짧아지고 덩달아 날씨도 선선해진다. 계절의 변화를 가져오는, 몇십억년 동안 한결같은...
어느 여유인듯 여유 아닌 여유 같은 오후
최근에 하던 일 하나를 그만두는 바람에 다소 시간에 여유가 생겼다. 그렇다고 해서 시간을 유익하게 보내지는 못하는 것 같다. 달라진 생활패턴이 익숙해지지 않고 뭔가가 뒤엉킨...
낙엽을 남기고 떠난 사랑…
낙엽이 떨어진다. 지인의 슬픈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것이 그렇게 흔한 병이었던가! 우리의 생명은 마치 미약한 심장이 보조장치로 유지되고 있는 것처럼 늘 죽음과...
푸른하늘 은하수
날이 제법 선선해졌다. 아침 저녁에는 반팔 속으로 스며올라오는 공기가 한층 스산하다. 추석 무렵이라 그런지 어둑어둑한 땅거미 위로 검푸른 동쪽 하늘에는 큼지막하고 샛노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