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뇌피질에 있는가?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성인이 되기까지 유난히 긴 성장과정을 거친다. 이 시기에 뇌의 발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사회적인 환경이다. 아이는 성장기에...

몸이 그리워질 무렵

이웃에 있는 초등학교로 향했다. 남은 커피를 마시며 우두커니 앉아 있는데 차창 안으로 스미는 따듯한 기운이 심상치 않다. 오랜만에 햇살로 눈부시다. 주위에는 아빠들을...

이상하게 눈부신 날

간간히 소낙비를 쏟는 먹구름 사이로 하늘의 나머지 절반은 저리도 푸르고 깊다. 여기저기서 무리지은 먹구름들은 햇빛을 받아 언저리가 눈부시고 그 아래 푸른 들판은...

하늘

여름의 열기를 식히려는 듯 싸늘한 비가 하루 종일 내리고 있다. 공기를 떠돌던 온갖 부유물들도 비에 씻겨 땅으로 가라앉는 느낌이다. 이맘때쯤이면 유독 비가 많이 내리곤...

광야의 별들

토론토에 가는 길에 잠시 장인 장모 댁에 들러 아들을 내려주었다. 아들은 거기서 이틀 묵으며 볼일을 보고나서 다시 학교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설에도 찾아뵙지...

낙엽이 눈에 덮이다

올해는 생각보다 빨리 눈이 내렸다. 미처 낙엽을 처리하지 못했는데 눈으로 덮였다. 거기다가 우리집 나무는 유난히 늦게 낙엽을 떨구는 수종이라, 눈 위에 나머지...

눈 쌓인 하루

"빨리 가자." 아래층 현관에서 몇 번이나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힘들게 눈을 치우고 나니 피곤했는지 급기야 목소리에 독이 번진다. 분명히 7시50분에 집을 나서자고 신신당부해 두었건만...

어머니라는 문맥

아침 하늘에 구스 몇마리가 낮게 날아간다. 어릴 적 고향에서도 앞마당 평상 위에 누워 파랗고 깊게 펼쳐진 아침 하늘 속으로 기러기들이 북쪽으로 날아가는...

천국에 대한 단상

천국은 보통 하늘 나라, 하느님 나라, Kingdom of God, 때로는 새하늘과 새땅(신천지!!)이라고도 불린다. 우리 모두는 죽어서 막연히 하늘나라에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스치듯이...

어느 가톨릭 신자의 단상

집에서 작은 모임이 있었다. 열 다섯 가구 남짓으로 구성된 반이 한 달에 한번씩 이런 모임을 번갈아가며 가지고 있다. 오늘은 우리 집 차례였는데...

내 무릎을 너에게 바친다

운동을 하다가 오른쪽 무릎에 다시 무리가 왔다. 절뚝거리느라 생활이 불편하고 바깥출입이 쉽지 않았다. 아이들은 나에게 라이드를 부탁하지 않고 집으로 걸어와 주었고 아내도 여기저기 운전을...

주름을 보며

아침부터 진눈깨비가 내린다. 그런줄도 모르고 강아지를 산책시키려 나선 참이었다. 다시 집으로 들어갈까 잠시 망설였지만,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나를 바라보는 강아지의 기대에 가득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