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

TV 드라마는 실제 삶과 동떨어진 그야말로 같잖은 스토리 투성이지만 그래도 드라마에 빠지다 보면 그 시간 동안 나도 모르게 휴식을 가지게 된다.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치유로서의 노동

모든 사람은 일을 한다(그렇겠지 설마?). 깨어있는 시간의 반 정도가 일하는 시간이다. 하루 8시간, 주5일, 25살에서 65세까지 40년을 일한다고 가정하면 8만3천 시간 정도이다. 한국의 경우...

머리카락을 떠나보내며…

샤워를 마치고 수건으로 머리를 털었더니 수건에 머리카락이 수북하다. 그동안 화장실 바닥에 머리카락들이 지저분하게 떨어져 있어 식구들에게 투덜거렸었는데 아마도 내가 주범이었나 보다. 드디어...

낙엽을 바라보며

아침에 기어코 머리를 말리지 않고 학교에 가려는 막내 아이와 더 이상 치열하게 감정싸움을 하지 않아도 이제 아이는 스스로 눈치껏 알아서 머리를 말릴 정도로 바깥...

봄의 문턱에서

코끝으로 스쳐 가는 바람에 봄 내음이 스며있고 등에 비춰오는 햇살의 감촉이 따스하다. 해도 점점 길어져서 이른 아침인데도 이웃집 지붕에 아침 해가 밝다. 유난히도 추웠던...

아버지와 아들

예전에 식탁에서 어린 조카가 입에서 먹다가 뱉은 것을 형님이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입으로 가져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참 거시기 하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낙엽이 떨어지듯

아침 가로수 길은 누가 금가루를 뿌려놓은 것처럼 작고 노란 낙엽들로 가득하다. 나무들은 겸손하여 자기가 가진 아름다운 것을 기꺼이 내려놓고 차가운 겨울을 미리 준비한다. 이웃집...

어머니라는 문맥

아침 하늘에 구스 몇마리가 낮게 날아간다. 어릴 적 고향에서도 앞마당 평상 위에 누워 파랗고 깊게 펼쳐진 아침 하늘 속으로 기러기들이 북쪽으로 날아가는...

향수

12월 말에 한국을 가면 고향에도 찾아가 볼 예정이다. 13가구가 낮은 산 자락에 옹기종기 모여 있던 시골 마을, 그리고 동네 어귀 들판 사이로 흐르던 시냇가는...

버스 안에서

새벽 일찍 숙소를 나섰다. 아침부터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봄날을 가득 담은 공기가 얼굴을 스친다. 춥지는 않았다. 다행히 시외버스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비는...

감정 도네이션

<우리는 자기를 변명하고 싶은데도, 부당한 취급을 받았는데도 침묵을 지킨 적이 있는가. 우리는 아무런 보상도 못 받고 남들은 오히려 나의 침묵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는데도 남을...

사랑 Two

한 밤중에 막내가 세 번이나 우리 방을 찾았다. 더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했다. 비몽사몽 간에 엄마가 침대 보를 봐주기도 하고 온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