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진로)를 찾아 삼만리(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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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선택 5단계

[5단계] 직장을 정복하라

3. 기업은 보이는 것을 보고 중요시한다.

기업은 사람의 중심을 보는 곳이 아니다. 아니 볼 수 없다. 그리고 기업은 무엇보다도 보이는 것을 중요시 하는 곳이다. 직장생활을 잘한다는 사람들의 공통된 점은 그들의 업적을 가시화하는데 탁월한 사람들이다. 업적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평가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잘 표현하는 사람들이다. 그것이 재능이 있든, 혹은 없든 관계없이 말이다. 기업은 사람의 중심을 보지 못하고 보이는 곳을 중시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기업은 사람을 키우는 곳이 아니다. 직원의 능력을 이용하여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다. 그러다보니 준비된 사람만을 찾게 된다. 아무리 내가 취업에 대한 열정과 신념이 있고 전문 능력이 있을 지라도 표현되지 않으면 기업에서는 알 길이 없다.

기업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인재들을 찾으려고 하지만 구직자의 진정한 중심, 숨어있는 열정과 능력을 보지 못한다. 기업들의 이런 한계를 대할 때마다 구직자의 마음은 답답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방법을 찾아보아야 한다. 숨어있는 능력과 열정을 보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지원자들은 모두 동원해서 표현해야 한다.

이 때 나를 표현하는 유일한 길은 말과 글뿐이다. 너무 간단해 보이지만 이것이 전부이다. 많이 있을 것 같지만 따로 없다. 구직자의 성격유형에 따라 자신을 잘 표현하는 것이 별 어려움이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엇이든지 정리하려고만 하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 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지원서를 작성하고 기업에 지원하고 합격하려 한다면 반드시 자신의 보이는 부분들을 특화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언급했듯이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잘 요약하여 보여주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맡겨만 주면 열심히 한다거나, 나는 무슨 일이나 다 잘한다는 표현은 차라리 아니 한만 못한 표현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잘 표현하는 것인지 다음과 같은 것들을 유의해서 표현해 보자.

첫째, 자신의 실력과 업적을 숫자화 하라.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기업은 숫자에 대단히 민감하다. 따라서 눈에 잘 뛸 수 있도록 숫자화하라. 학교성적이 좋다면 구체적으로 등수를 명시하라. 장학금을 탓 다면 구체적으로 회수와 금액을 밝혀라, 아르바이트를 했다면 매출을 얼마나 올렸는지를 기록하라. 될 수 있으면 모든 내용을 숫자화 하고 집중적으로 강조하라. 숫자가 강조되면 숫자에 익숙해진 모든 기업들은 좋은 인상을 가질 것이다.

둘째, 산탄이 아닌 외탄으로 쏴라.
군에서 사격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구직자들은 원본 형식의 이력서를 한 장 작성한 후 모든 기업에 똑같은 양식과 내용의 지원서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것은 아주 소극적이고 비효과적인 방법이다. 똑같은 내용의 이력서는 작성자 자신도 실증이 나며 무엇보다 어느 기업에 지원했는지 조차 기억할 수 없게 된다.

사냥꾼들이 작은 새를 잡을 때는 작은 구슬이 여러 알이 들어 있는 산탄이라고 하는 총알을 쏜다. 그러나 멧돼지나 들짐승 같이 큰 사냥감은 반드시 외탄이라고 하는 큰 단발의 총알을 사용한다. 구직자가 스스로 겨냥한 기업이 있다면 반드시 거기에 맞는 기업 맞춤형 외탄을 사용해야 한다. 어떤 기업에 어떤 직종으로 지원하는지를 정확히 기재하고, 왜 자신이 그 자리에 적합한지에 대한 내용들을 객관적으로 기술한다면 어떤 기업이라도 당신이 쏜 외탄을 맞고 쓰러질 것이다.

셋째. 방문접수가 대단히 효과적이다.
대체로 대기업들은 방문접수를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웬만한 기업은 인사담당자들이 원서접수에서 부터 최종 채용결정까지를 진행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므로 반드시 온라인 접수와 함께 방문접수를 할 것을 권한다. 온라인으로 만난 지원자 보다 직접 만난 지원자가 기억에 남는 것은 인지상정인 것이다. 사람은 보이는 것을 보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업의 담당자와 첫 대면 시 밝은 용무와 반갑게 인사하는 표정은 1차 면접과 같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넷째, 지원하는 기업의 매출 포인트와 주력 상품을 숙지하라.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기업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면접과정을 진행하게 된다. 그러나 기업에 지원하는 구직자들은 스스로가 그 기업의 주력상품과 주된 아이템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집어낼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 면접관들은 전문지식을 갖춘 베테랑들이기에 답변 한 가지만 들어도 그들의 열정과 관심정도를 구분할 수 있다. 지원하는 회사의 매출 내용정도와 무엇을 주 상품으로 운영되는 회사인지는 반드시 숙지해야 면접 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

다섯째, 퇴직, 전직, 이직 동기를 긍정적으로 표현하라.(전 직장을 비판하지 말라.)
설령 전 직장에서 안 좋은 일을 당했다거나 급여를 떼였다하더라도 부정적인 답변을 피해야 한다.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을 채용하고 싶은 기업의 본질 때문이다. 면접관 스스로는 설령 부정적인 말을 할지라도 지원자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을 채용할 것이다. 특히 전에 다니던 직장에 관하여 질문을 받을 때에는 더욱 긴장하고 모든 질문에 될 수 있으면 긍정적으로 답변해야 한다. 대부분의 지원자가 이 부분에서 실수하거나 자신의 약점을 보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을 거짓으로 답변하라는 것이 아니다. 지혜롭게 대변하라는 것이다.

여섯째, 면접 시 기업에 대하여 실망스럽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
기업정보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면접에 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기업의 실망스런 조건들을 만나게 되면 구직자 역시 면접을 보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 버린다. 만약에 내가 바라던 직장이 아니라면 이 면접시간을 좋은 정보를 탐색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라. 어차피 합격해도 다닐 마음이 없는 기업이라면 오히려 면접관들을 거꾸로 면접해 보라. 다시 말하면 관련기업정보나 업계현황, 그리고 내가 알아두면 좋을 듯 한 것에 대하여 기탄없이 질문해 보라. 그리고 혹 나를 다른 곳에 추천해 줄 곳도 있는지를 과감히 물어볼 수 만 있다면 당신은 기업과 면접관을 뛰어넘은 것이다. 단 언제나 예의바른 행동과 언행은 필수 사항이다.

일곱째, 기업 면접관에게 감사의 표현을 하라(전화, 이메일 등)
대체로 면접을 본 당일에 합격자를 최종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합격자가 대등 소이한 경우에는 동시에 여러 명을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어차피 실습기간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면접을 본 기업에 꼭 입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면접을 본 후 오후 늦게라도 반드시 인사담당자에게 전화로 감사의 표현을 하라. 사실 이만저만해서 귀사에서 일하고 싶은 강한 정열이 생겼다고 참작해 달라고 말한다면 그 담당자는 당신의 적극성에 박수를 보낼 것이다. 반면에 그 기업에 불합격 당했을 지라도 감사의 표현과 함께 혹 동종업계나 좋은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면 그때마다 당신은 성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람의 눈에만 잘 보이도록 하자는 말이 아니다. 인간의 한계를 스스로 잘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아무리 진심으로 준비되었다고 외쳐도 사람들은 그것을 보지 못한다. 그럼으로 보이는 것을 가지고 판단한다는 것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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