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0일 온타리오주 정부는 지나치게 달아오른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새로운 정책들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번 칼람에서는 이중 중요한 내용인 외국인 투기세 적용에 대해 정리하고 이 정책이 향후 온타리오주와 런던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1. 외국인 바이어들이 새로 주택을 매입할 경우 15% 투기세 (Speculation tax) 부과
지난 칼람에서 예측한대로 역시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표를 잃지 않는 정책에 집중한 것 같습니다.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없는 외국인들이 온주에서 주택을 4월 21일 이후 구입하게되면 취득세와 별도로 매입가 기준 15%의 투기세를 추가로 부담해야 합니다.
이 정책은 이미 벤쿠버 지역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것이어서 온주 정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적용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BC주의 경우 이 정책이 적용된 이후 잠시 가격이 내려가는 듯 하다가 현재는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채 안정적인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습니다. 토론토의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토론토는 벤쿠버와 달리 주로 내국인들의 주도로 움직여진 시장이라 이 정책의 영향이 벤쿠버 처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벤쿠버 쪽에서 외국인 바이어들에게 투기세가 적용되었을 때 많은 외국인 바이어들(특히 중국인들)이 토론토 쪽으로 투자처를 옮겨왔고 이 영향이 지난 몇 년가 토론토 주택시장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부동산 시장은 꽤 많은 부분이 바이어와 셀러의 심리적 변동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적어도 현재로서 GTA바이어들은 시장을 당분간 관망하려는 태도로 바뀔 것이고 이는 당분간 GTA 주택시장 경기를 가라 앉힐 것으로 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GTA지역은 여전히 주택 공급에 비해 수요가 훨씬 많은 지역입니다. 이 기다리는 수요의 대부분은 주택가격이 떨어질 것을 기대할 것 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다면 자신들의 구매력으로 구입 가능한 런던과 같은 GTA와 떨어진 지역으로 이동하든지 높은 주택 가격을 받아들이고 GTA에서 매입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2. 투기세 적용지역은 Greater Golden Horseshoe area로 재한, 런던 제외
온주 정부가 이번 투기세 적용지역을 북쪽으로는 피터부룩, 남쪽으로는 나이아가라 그리고 서쪽으로는 워터루, 키치너 지역으로 한정하였습니다. 즉 런던은 이 적용 지역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이 적용 지역에서 런던이 제외된 것에 대해서는 그 의미와 영향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주정부에서 보기에 런던의 주택시장이 온주 타 지역에 비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인식 입니다. 런던에 오래 살아온 사람들에겐 지금의 부동산 상황은 ‘천지가 개벽’하는 것 같지만 객관적으로 타 지역에 비해 여전히 주택 가격이 꽤 낮게 형성되어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난해부터 런던 주택시장에 큰 손으로 중국인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면 요즈음 런던 주택시장의 주연들은 GTA에서 높은 가격 때문에 주택 구입을 포기하고 집을 살 수 있는 런던지역으로 대거 몰려오고 있는 이민자들 입니다. 어떤 빌더들은 바이어의 70%가 GTA에서 오는 바이어들 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런던 주택시장은 토론토 주택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외국인 투기세에서 제외된 런던이 예전보다 훨씬 더 높은 관심 지역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이 논리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2016년 처럼 적어도 중국인(외국인 포함) 바이어들을 중심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런던 주택시장에서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현재 런던 시장에 몰려오던 GTA 바이어들이 토론토는 물론 런던 쪽에 주택을 구입하는 의사결정을 늦출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즉, 토론토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간다면 런던주택 시장도 급속히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어느 쪽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든지 런던의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따라서 주택이 꼭 필요한 실 수요자라면 주택 구입 시기를 늦출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