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한국산 호랑이 이불 한 번 맛보면 헤어나올 수 없어” “한국 돌솥은 혁신적 아이템”
캐나다와 미국등 글로벌 온라인 쇼핑 사이트 아마존에서는 호랑이 담요, 돌솥, 호미, 낫 등 한국 할머니 세대들이 쓰던 물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인들은 ‘그게 왜 잘 팔리는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써 본 외국인들은 ‘엄지척’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 유학생 김현모(27)씨는 “현지인들은 이불인지, 깔개인지 모를 호랑이 담요가 ‘힙하다’고 생각한다”며 “파격적인 디자인과 극강의 보온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처음에 할머니 담요를 캐나다인 친구 침대에서 봤을 때는 충격이었다”고 했다.
호랑이, 장미 등 ‘강렬하고도 촌스러운’ 무늬가 새겨진 극세사 담요는 아마존에서 연일 품절 사태다. ‘코리안 밍크 벨벳 블랭킷(Korean Mink Velvet Blanket)’이라고 불리는 이 담요는 한국에서는 만원 안팎이지만, 아마존에선 80달러(약 8만9000원)에도 재고 부족이다. 한국에서 ‘호텔 베딩’ 열풍이 불며 단색 이불 선호가 높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아마존 리뷰에서 구매자들은 “소파 인테리어용으로 샀는데 이렇게 보드라우면서도 따뜻할 수가 있는 거냐” “바느질이 튼튼해 10년은 거뜬히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이즈 좀 다양하게 만들어달라” 등의 의견을 내놨다.
돌솥도 뺄 수 없는 ‘인기템’이다. ‘Korean dolsot(한국산 돌솥)’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6000여개가 팔렸다.
돌솥은 유튜브로 한식 조리법을 따라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입소문을 탔다. 구독자만 313만명에 이르는 인기 한식 유튜버 ‘망치’의 돌솥비빔밥 조리 동영상은 24개 언어로 자막이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