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고통 없는 죽음 제공하는 자살캡슐 이제 합법화

700
제품 광고 일러스트

스위스에서는 죽을 장소를 스스로 선택해서 편안하게 죽을 수 있는 소위 “자살 캡슐”을 합법화했다.

국가 의료심사 위원회는 이번 주 ‘Sarco Suicide Pods’ 제품 승인을 발표했다. 이 제품은 내부에서 사용자가 조작할 수 있다.

이 단지(pod)의 개발자이자 안락사를 지지하는 그룹인 Exit International의 설립자인 Philip Nitschke 박사는 인터뷰에서 이 기계는 죽기위한 장소 어디든 이동할 수 있어서 “목가적인 야외 환경”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장점이라고 밝혔다.

현재 스위스에서 조력을 받는 자살을 하는 사람은 죽기 전에 사람을 깊은 혼수 상태에 빠지게 하는 혼합약을 삼키게 된다.

그러나 Sarco pods 제품을 사용하면 내부 산소 수준을 빠르게 감소시키는 방식으로 단지(pod) 내부에서의 죽음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삶을 마감하려는 사람은 (어느 누구의 강요에 의한 죽음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미리 녹음된 질문에 답한 다음 내부에서 산소를 줄이고 질소를 채우는 버튼을 눌러야 한다. 내부 산소 수준은 21%에서 1%로 빠르게 감소하게 된다.

죽은 후에는 단지를 바로 관으로 사용할 수 있다.

Nitschke 박사는 “이 제품을 사용하는 이점은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고, 바늘을 삽입하기 위한 전문의가 필요하지 않으며, 구하기 어려운 약을 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죽기 전에 질식이나 고통이 없으며 의식을 잃기 전에 약간 몽롱함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캡슐의 프로토타입이 두 개뿐이지만 세 번째 기계가 지금 개발되고 있으며 내년에 스위스 대중에게 제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잡지 기고문에서 자신의 관점은, 죽음을 앞둔 말기 환자가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게끔 하는 의학적 개념에서, 삶의 경험이 있는 합리적인 성인이 자신의 ‘좋은 죽음’을 선택하게끔 도우는 인권적인 개념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필요시 소위 ‘출구전략’이 자신의 손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 때 종종 위안을 가지게 되고 불안을 제거할 수 있는 경우를 보게 된다. 자신의 죽음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감과 자아에 대한 감각을 회복시켜 준다. 그리고 존엄하게 죽음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삶의 존엄성을 향상시키게 된다.”라고 그는 주장했다.

조력자살(Assisted suicide, 안락사)은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룩셈부르크, 캐나다에서 합법이다.

캐나다의 경우 작년 2020에 약 7,600명이 의료 지원을 받는 조력자살을 통해 생을 마감했으며, 2016년 이 절차가 합법화된 이후 매년 꾸준히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19년 5,631명에 비해 17% 증가한 것이며 2018년에 비해 26% 증가한 수치이다다.

조앤 클라인버그(Joanne Klineberg) 법무부 관리는 올해 초 최근 통과된 법안으로 인해 자연사가 다가오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합법적으로 조력자살을 제공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조력자살의 사례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녀는 지난해 캐나다에서 조력자살을 신청할 때 사유로서 가장 많이 언급된 질병은 암이었으며, 가장 많이 언급된 고통으로는 ‘의미 있는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일상 생활을 수행할 수 없다’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조력죽음을 신청한 대다수가 임종치료를 받았거나 받을 여건이었지만 임종치료를 통한 의료적 개입으로는 자신의 고통을 완화할 수 없음을 느꼈다고 했다.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의료지원을 하는 조력자살에 대한 캐나다 정신과 의사들의 태도는 지난 5년 동안 큰 변화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가 2016년 처음으로 조력자살을 합법화했을 때 캐나다 정신의학 협회(Canadian Psychiatric Association)가 회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54%는 정신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조력자살 대상에서 배제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으며, 27%만이 동의했고 19%는 무응답이었다.

그러나 올해 10월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다수의 응답자(41%)가 정신 질환만 앓고 있더라도 개인의 조력자살 권리가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39%는 반대했고 20%는 무응답이었다.

(캐나다의 인권지상주의의 또 다른 면모… 개인이 결정하고 그것이 사회에 해가되지만 않는다면 무엇이든 -자신의 죽음마저- 허용해주고 심지어 도와주는 수준까지… 무서븐 시상!)

NO COMMENTS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