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안녕달 씨가 쓴 <할머니의 여름휴가>라는 이야기입니다.
할머니는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혼재된 어느 동네의 옥탑방에서 강아지(메리)와 함께 살고 계셨습니다. 벽면에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손주가 아기였을 때 할아버지가 계셨던 것 같습니다. 할머니의 옥탑방에는 윙윙거리는 고장 난 선풍기와 텔레비전, 가족사진, 1인용 소파, 소반, 아기자기한 화분들, 80년, 90년대 세간살이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강아지(메리)와 함께 옥탑방에서 상을 차려놓고 선풍기 앞에 앉아 계셨습니다. 창밖으로 아파트촌이 보이고, 베란다 텃밭에는 상추와 고추가 심어져 있었습니다.
얼굴이 까맣게 탄 손주가 며느리와 함께 찾아와서 초인종을 누르며 “할머니!” 하고 불렀습니다. ‘딩동’ 소리와 함께 할머니가 한걸음에 달려 나와 “아이고 우리 손주…” 하고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할머니, 저 바닷가에 갔다 왔어요.” 할머니는 냉장고에서 야쿠르트를 꺼내 손주에게 주었습니다. “엄마, 할머니랑 또 가요!” 그러자 무심한 엄마는 “할머니는 힘들어서 못 가신다니까…” 그 말에 손자가 바닷가에서 주워온 소라를 꺼내 할머니의 귀에 대고 “할머니, 바닷가 소리를 들려드릴게요. 파도소리 들려요? 갈매기 소리는요.” “그래, 들리는구나.” 며느리는 집에서 가져온 음식을 할머니의 냉장고에 넣어주면서 집에 갈 준비를 했습니다. 손주는 집으로 가는 계단을 내려가다가 되돌아 할머니에게 소라껍질을 선물로 드리면서 말했습니다. “할머니, 이거 선물이에요. 더울 때 들으면 시원해질 거예요.” 손자와 며느리가 떠나고 옥탑방에 할머니와 강아지와 소라가 남겨져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할머니는 손주가 선물한 소라를 통해 뜻밖의 여름휴가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강아지(메리)와 함께 소라 속으로 들어가서 상상의 여름휴가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비취빛 바다와 고운 모래톱은 무더위를 잊게 해주었습니다. 할머니는 갈매기와 수박을 나눠 먹고, 햇살에 일광욕을 하며, 휴식과 위로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바닷가 풍경은 아이에게 바다를 향한 설레임과 두근거림을 줍니다. 어른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여러분! 매일 상쾌한 순간을 사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현대인들은 분주하고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휴가를 떠납니다. 휴가는 몸과 마음에 휴식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충분한 휴식을 가져야 면역력이 높아지고, 건강한 삶을 살게 되니까요. 충분한 휴식으로 활력을 되찾아야 일에 능률이 오를 수 있습니다. 충분한 휴식을 가져야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뇌 과학자 구가야 아키라 교수님이 말했습니다. “몸에 좋다는 보양식을 먹고,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냈습니다. 그런데도 피곤이 풀리지 않습니까?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몸이 지친 것이 아니라 당신의 뇌가 지쳤다는 신호입니다. 뇌가 쉬지 않고 공회전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뇌의 피로를 풀어야 몸의 피로도 풀립니다. 마음을 풀어주는 명상(묵상)기도를 권합니다.” 뇌의 피로를 풀리려면 기쁨, 감사, 행복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아마 독자 여러분들도 이번 여름시즌에 다들 휴가를 다녀왔으리라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로 바빠서 휴가를 보내지 못한 분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입니다. 잠깐이라도 진정한 휴식이 있기를 소망하며 또 열심히들 꿈을 향해 달려가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