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더불어 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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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기자가 쓴 “인디언 계산법”이란 에세이가 있습니다.

백인들이 인디언 땅을 차지하고 인디언들에게 미국식 교육을 주입할 때였습니다. 인디언 오지브아족 출신 아이가 백인들이 가르치는 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인디언 아이는 백인들의 교육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수업시간 내내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공부 못하는 학생에게 벌칙으로 씌우는 고깔모자를 쓰고 교실 구석에 앉아 있곤 했습니다.

어느 날 덧셈 뺄셈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날도 그 아이는 고깔모자를 쓴 채 창문 너머로 도토리를 물고 장난치는 다람쥐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질문하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사과를 4개 가졌는데, 친구에게 한 개를 주면 몇 개가 남지?” 인디언 아이는 백인들 교육방식에 불만이 있어서 처음으로 손을 들고 말했습니다. “선생님, 한 개가 아니라 두 개를 줘야 해요. 친구와 뭔가를 나눌 때는 똑같이 반씩 갖는 거예요.”

여러분! 인디언 아이의 계산법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렇다면 여러분도 미국식 교육방식에 길들여져 있다고 할 수 있지요. 반면에 ‘아, 그럴 수 있겠다.’ 생각한 사람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을 갖고 사는 것입니다.

왜 함께 나누고 더불어 살아야 합니까? 사람은 사랑으로 이루어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것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입니다. 더불어 사는 삶이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근래에 우리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한국 청소년이 더불어 사는 능력에서 세계 꼴찌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 말은 한국의 어른들이 아이를 경쟁자로 키우는 능력에 있어서 최고라는 것이죠. 우리 사회는 더 어렵고, 더 힘들 때에도 더불어 사는 공동체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왜 더불어 사는 능력이 꼴찌가 되었을까요? 인성과 배려를 지식으로 배우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사는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편리함과 편안함에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으로 만족하고, 아는 것으로 만족하고, 마음을 열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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