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진로)를 찾아 삼만리(7): 직업선택 5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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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직업관을 정립하라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부터 성숙한 성인이 될 때 까지 끈임 없이 무엇이 되려 하든지, 되어야 한다고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초등학교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자신의 직업과 꿈을 찾으려 노력한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자신이 속한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립하여 살아갈 수 있는 꿈과 직업을 갖기 위해 공부한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학교를 다닐 때는 누구나 공부라는 똑같은 일을 갖지만 학교를 졸업 하고난 후 성인이 되면 남자든 여자든 각자가 선택한 직업을 갖게 되며, 자신 만의 독특하고 개성 있는 일을 하게 된다.

내가 어릴 적 어른들이 꼭 내게 하시는 이야기가 있었다. “ 참 이 녀석 장군감이네. 그래, 넌 이다음에 커서 무엇이 되고 싶으냐?”라는 말씀이셨다. 나는 어른들의 이 물음에 한 번도 또렷하게 대답한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무엇이 되고 싶었던 적도,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런 질문을 받을 때 마다 내 마음 한 구석에는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시는 말씀으로만 생각했었다.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무엇이란 성인이 되어서 갖게 될 직업을 말했던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때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내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없어서 어른들의 이 물음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과연, 직업이란 무엇이며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직업을 최고의 직업이라 생각할 수 있는가? 우리들은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배웠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배웠다. 세상을 알면 알수록 돈도 많이 벌고 명예도 얻을 수 있는 직업이 최고의 직업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올바른 직업관 안에서 직업이란 그 의미가 조금 다르다.

최고의 직업을 선택하려면 가장 먼저 알아야 될 것이 있다. 그것은 “올바른 직업관”을 세우는 일이다. 왜냐하면 세상은 어떤 직업은 갖고 어떤 직업은 갖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직업이 문제가 아니다. 어떤 직업관을 가졌느냐가 문제인 것이다. 그러므로 직업을 찾기 전에 나는 어떤 직업관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올바른 직업관으로 무장할 때사람은 직업을 통해 아름다운 삶을 살 것이다. 즉 올바른 직업관 세우기, 이것이 성공의 직업을 찾는 첫 단계이다.

그러므로 직업선택에 있어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가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왜냐하면 그 가치관에 따라 직업선택의 우선순위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업가치관을 세우는 것이야말로 직업선택에 있어서 제일 중요하며 먼저 행해야 될 일이다.

하나의 기준을 가지고 잘못된 직업관과 올바른 직업관을 비교해 보기로 하겠다.
첫째, 직업수행의 목적에 따라 잘못된 직업관과 올바른 직업관으로 나누어진다.

잘못된 직업관은 직업의 가장 큰 목적을 ‘대가(돈)’에 둔다. 즉 직업을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것이라는 생각과 돈을 이 시대에 가장 큰 영향력과 힘을 지닌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직업선택 1순위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고 이런 직업을 좋은 직업이라 여기는 것이다.

이런 관점이 잘못된 직업관의 대표적 특징이다. 이와 같은 잘못된 직업관을 가진 사람들은 결혼이라는 과정에서 배우자의 선택에 있어서도 직업과 부의 소유 정도가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기도 한다. “사람의 능력은 돈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물질적 소유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이 오늘날의 일반적 직업관이 되어 버렸다. 결혼 정보업체에서도 요즘은 돈 많은 사람이 최고 인기라는 말을 할 정도로 돈을 최고로 여기는 것이 일반적 직업관의 특징이 되어 버렸다. 물론 돈은 누가 뭐라 해도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고 우리 사회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잘못된 직업관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을 1순위로 여기며,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능력 있는 사람이라 여긴다. 이런 관점은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대학입시에서도 ‘이과에서 1등하면 의대, 문과에서 1등하면 법대’란 공식이 있을 정도다. 왜 그럴까? 이런 직업들은 수입과 안정성 그리고 명예를 가질 수 있는 직업들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직업관이 우리에게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우리는 알아야 한다. 성적중심, 순위중심의 직업관은 우리사회를 획일적 사고로 만들 뿐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직업을 선택하기 전부터 실패감과 패배감을 맛보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직업관은 결코 좋은 직업관이라 말할 수 없다.

그렇다면 올바른 직업관이란 어떤 것일까? 일반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자신에게 잘 맞는 일, 자기가 만족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찾는다. 그러나 올바른 직업관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을 내 이웃을 섬기는 도구로 먼저 사용하는 것이다.

사람은 직업을 돈을 버는 수단과 목적으로만 보지 말아야 하며, 이 땅에 내가 해야 할 일 즉 사명과 꿈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먼저 보아야 한다. 그럴 때에만 직업을 통해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직업관으로 직업을 바라볼 때 흔히 좋은 직업과 나쁜 직업을 나누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직업자체가 남을 해롭게 하거나 죄를 짓는 일이 아니라면 모든 직업은 귀한 직업이 되는 것이다. 좋은 직업과 나쁜 직업이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직업인과 태만한 직업인으로 구분할 수 있을 뿐이며, 좋고 나쁨은 그 직업을 감당하는 사람이 어떻게 그 직업에 임하느냐는 태도 즉 사명감에 따른 것으로 판단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끊임없이 좋은 직업과 나쁜 직업이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직업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세상에서 경쟁력이 있거나 또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엄청난 착각이다. 학교성적이 우수하다 하여 좋은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학교 성적이 나쁘다 하여 반드시 나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우수한 인재들이 자신의 직업선택을 잘못하여 실패하는 경우를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사람의 우열을 가리길 원하지만 올바른 직업관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저마다 다른 자신의 직업을 가지고 사는 것이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올바른 직업관을 갖는 다 하여 모든 일이 동시에 풀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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