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가 주식 시장의 판도를 바꾸다….규제당국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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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ry Nicol씨는 코로나 기간 동안 ‘밈 주식'(meme 주식이란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 눈길을 끄는 주식을 말한다)에 거의 2천달러를 투자했다. 그는 주식 초보자가 아니었다. 캠브리지에 사는 44세인 그는 어떤 역사적인 트렌트의 일부에 참여하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 투자를 할 때 돈을 버는 것 뿐만 아니라 관련된 커뮤니티에도 동참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라고 그는 인터뷰에서 말했다.

Nicol씨는 작년 초에 여러 헤지펀드들을 파산시키고 많은 금융 회사들이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내게 만든, 밈 주식 열풍이 가져온 short squeeze를 언급했다. Reddit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많은 소규모 투자자들의 강력한 조정 활동이 있었지만, Nicol씨와 같은 많은 DIY 투자자들도 손실을 입기는 마찬가지였다.

(short squeeze: 주식 시장에서 펀더멘털이 아닌 시장의 기술적 요인에 의해 주가가 급등하다가 급락하는 현상. 많은 공매도로 인해 특정 종목이 공급부족 또는 수요초과가 되는 경우에 발행할 수 있다.)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37개의 밈 주식들(GameStop, AMC 등을 포함)은 2021년 1월 최고가에서 현재 약 40%로 떨어져서 거래되고 있다.

워털루 주민인 Jeff Gadway는 스스로 노련한 주식 투자자라고 생각하지만 그 조차도 밈 주식 열풍을 거부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나는 GameStop에 약간 투자했다. 돈을 잃을 각오도 되어 있었다.”라고 그는 Global News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오프라인에서 회사에 대해서 조사를 병행했는데, Twitter나 Reddit에서의 뜨거운 열기를 적신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쇼트 스퀴즈’의 역동적인 등락폭과 함께 군중심리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그는 말한다.

Reddit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뭉친 개미투자자 군단들은 헤지펀드들에 의해 펀드멘탈이 약하다는 이유로 공매도(short sale)되거나 매각 의견으로 돌아선 주식들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공매도는 가격이 떨어진다고 판단하여 현물없이 미리 매각하는 것이므로 나중에 진짜 현물을 사들일 때 예상외로 가격이 올라있으면 낭패가 된다.)

이로 인해 GameStop, AMC, BlackBerry와 같은 회사의 주식가격이 상승하여 일부 헤지 펀드가 주가가 더 오르기 전에 현물을 사게 되었고(포지션을 종료), 이는 다시 주가를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올리게 되었다.

새로운 매수세력(온라인 개미군단)과 패닉에 빠진 공매도자가 결합되자 매우 짧은 시간에 이 주식들의 주가는 전례가 없는 가격으로 상승했다.

Nicol씨와 Gadway씨는 COVID-19 기간 동안에 재미도 붙이고 돈도 벌려는 목적으로 주식거래에 눈을 돌리게 된,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많은 신규 개인 투자자 집단 중에 속한다. 온타리오 증권위원회 (Ontario Securities Commission)의 연구에 따르면 이 팬데믹 기간에 투자자의 거의 절반 가량이 적극적으로 매수와 매도를 했으며 특히 젊은 남성 캐나다인이 많았다.

이러한 투자 성향의 변화에 따라 주식이 온라인에서 논의되는 방식과 이러한 논의에서 실제로 영향을 받는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주식에 관한 이러한 논의는 주로 Facebook, Reddit, Twitter와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주로 일어났다.

이러한 영향력으로 인해 캐나다 전역의 규제 기관들은 온라인 상에서 일어나는 논의에 어떻게 개입을 할 것인지, 어떻게 소문이 아니라 직접조사의 중요성을 알리고 주식 투자에 내재된 위험에 대해 투자자들의 인식을 제고할 것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BC주 증권위원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6%가 투자 정보를 얻기 위해 소셜 미디어나 온라인 토론 게시판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사용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경우는 온라인 뉴스 기사, TV, 라디오에 이어 네번째로 많이 찾는 매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대에 따라서는, 투자를 위해 소셜미디어를 참고한다는 응답률이 18~34세의 밀레니얼 및 Z세대(32%)는 35~54세 응답자자들(18%)의 거의 2배에 달했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자산관리 회사 Purpose Investments의 최고 투자책임자인 그렉 테일러(Greg Taylor)씨는 팬데믹이 주식투자 열풍을 다시 가져오고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관심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봉쇄 기간 동안에는 관람할 스포츠도 없는데 현금은 넘쳐나면서 사람들은 주식 시장으로 관심을 돌렸다.”라고 그는 말했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소셜 미디어가 큰 수단이 되었고 실제로 소셜미디어의 투자정보를 통해 투자자들은 많은 월스트리트 전문가들과 동등하다고 느끼게 되었으며, 이는 실제로 수평적인 경쟁을 하게 만들었다.”

Taylor씨는 데이 트레이더(day trader)들은 이제 전통적인 미디어를 검색하고 Bloomberg 터미널과 같은 전문채널을 이용함과 동시에, 최신 주식 시장 화제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소셜 미디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한다.

“Twitter는 뉴스 흐름을 평등하게 하는 데에 정말 많은 기여를 했고 많은 사람들이 영향력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팔로우하고 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는 현재 규제가 마땅하지 않다. 지금은 서부 시대같기 때문에 정부나 규제기관으로서는 정말 힘든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

증권 규제기관은 홍보 및 교육 전략에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플랫폼을 점점 더 포함하고 있다. 온타리오 증권위원회(Ontario Securities Commission, OSC)는 최근 Reddit에 참여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OSC 소속으로 명백하게 식별되는 회원들은 reddit 이용자들에게 주식과 관련한 위험을 상기시키기 위해 Bay Street Bets를 포함한 하위 reddit에서 주식에 ​​대한 토론에 참여했다.

Gadway씨는 이 유례가 없는 역사적 시기에 얻은 교훈이 있다고 한다. Reddit의 개미 군대는 단기적으로 기존 금융사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관 투자자는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역량이 있다. 그러니, 이러한 투자 기회에 맨땅에 헤딩하듯이 덤비는 것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

한편, Nicol씨는 예전 자신을 주식의 열기로 뛰어들게 했던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 대신에 요즘은 주식에 관한 대화를 자신이 알고 신뢰하는 소규모 친구들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전의 경험으로 인해, 내가 읽은 것을 모두 믿지 말것, 조심하고 실제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라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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