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 인상 발표… 북미에 스태그플레이션 오나

201

(Don Pittis – CBC 칼럼니스트)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가 극도로 나빠지는 상황을 경고하기 위해서 스태그플레이션을 자주 언급해왔다. 그래서 보통은 많은 경제학자들이 이러한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

2020년에 인플레이션 경고가 나온 이후의 반응과 유사하게, 지금 대부분의 금융 평론가들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인데도 물가가 상승하는 이례적인 현상)의 위협은 작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자율을 올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예전만큼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

파월 의장은 수요일 기자 회견에서 “우리는 심각한 경기 침체 없이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무도 그게 쉽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으며, 또한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럴듯한(plausible) 방법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파월 의장은 거의 20%의 이자율로 1980년대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으면서 마침내 인플레이션을 잡았던 그의 전임자 폴 볼커를 칭찬하면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 가장 우선 순위임을 분명히 했다.

현재 그 수준보다는 훨씬 낮지만 파월 의장은 다음 두 번도 0.5% 인상할 것을 암시하면서 이번에(수요일) 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했다.

이것은 美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대로 인상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 중앙 은행이 금리 인상을 너무 늦게 하는 바람에 이미 상승하는 물가가 자리잡는 기회를 줘버렸고 급증하는 수입 물가에 직면해서 결국은 경기 침체마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번 주 뉴브런즈윅의 디젤 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리터당 1.18달러 높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혼란으로 인한 수입 인플레이션은 중앙 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과 경제학자 모하메드 엘-에리언을 비롯한 많은 저명한 미국 논평가 들은 사람들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예상하는 것을 막기에는 너무 늦었고 이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미국, 캐나다 및 전 세계를 경기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견해가 우려스러운 수준을 넘어 확산되었다. 일반적으로 신중하기로 알려진 캐나다 컨퍼런스 보드(Conference Board of Canada)가 “인플레이션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런 현상이 캐나다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반복되는 무서운 예측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자주 발생하지 않은 이유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과 GDP 성장률 하락이라는 두 가지 상황은 경제적으로 상반되며 동시에 발생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필립스 곡선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실업률이 줄고 인플레이션이 줄면 실업률이 상승하는 반대의 관계이다.

그러나 1965년에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를 만든 영국 보수당 정치인 Iain Macleod는 이러한 케인즈의 법칙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아차린 사람들 중 하나였다.

Macleod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라는 양 극단을 같이 겪는 최악의 상황에 우리는 처해 있다.” 라고 당시 말했다.

당시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이 미국과 캐나다를 휩쓸었을 때는 OPEC 회원국들이 갑자기 석유 가격 인상을 요구하면서 이미 높았던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기는 동시에 경제를 침체에 빠트리는 충격을 가했었다.

역사는 반복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 모델링을 사용하여 2024년까지 캐나다 경제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는데, 여기서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2%를 훨씬 웃돈다.

보고서는 “모델링 결과, 구매력이 빠르게 악화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실물 경제에 얼마나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라고 설명하며 “결과적으로 노동자들이 물가 인상에 맞춰 더 높은 임금인상을 요구할 것이고 이것은 소비자 물가가 임금에 반영되었던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상황과 다르지 않다.”

보고서는 낮은 이자율로 인한 경기부양과 정부지출의 과다 뿐만아니라 수입 인플레이션의 상승도 1970년대와 비슷한 점이라고 경고했다.

OPEC 주도의 유가 인상 대신에 지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와 식량 가격 상승이 있고, 코로나 전염병으로 인한 공급망 축소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오미크론으로 인해 베이징 등의 중국 도시들이 폐쇄되기도 했다.

중국의 Omicron 변종 확산은 세계 제조 강국인 중국이 중요한 제품들의 공급을 다시 지연시킴에 따라 추가적으로 수입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과 캐나다 중앙은행이 내수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요인들은 물가와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계속 높일 가능성이 많다.

이번 금요일에 캐나다의 최신 고용지표가 발표되면 경제학자들은 고용의 지속적 증가로 인해 인력 부족 현상을 부추기고 이것이 임금을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한다.

Powell이 지적했듯이 고용이 강력하고 저축이 건전하면 경제가 수요 감소 상황(경기침체)에서 결국은 살아남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세계에서 가장 힘있는 중앙 은행장인 미국의 폴 볼커는, 가격을 인상시키는 요인이 너무 많기 때문에 현재 북미 경제를 급격한 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이 없는 연착륙 상황으로 이끄는 것은 너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연준의 파월 의장은 “최근의 인플레이션은 40년 동안 봐온 것과는 정말 다른 일련의 인플레이션이었다”고 말하며 “그리고 분명히 극복하기에 매우 도전적인 상황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NO COMMENTS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