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가계빚 폭증…파산신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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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조선일보) 올해 상반기 캐나다인의 파산 신청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났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의 여파로 가계부채가 증가하면서 채무 상환을 포기해버린 캐나다 가계가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연방 파산감독청(OSB)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캐나다에 접수된 전체 파산 및 회상 신청 건수는 총 2만6082건으로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파산 신청은 7133건으로 작년 2분기와 비교해 8.6% 줄어들었지만, 회생 신청은 1만 8949건으로 무려 20.7%나 급증했다.

이중 채무를 변제할 능력이 없는 개인 채무자는 지난 2분기 총 2만 5266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0.5%, 전분기 대비 9.2%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2년 만의 최대 규모다. 2022년에 비해서는 32% 증가했다.

자영업을 포함한 법인 파산도 올 2분기 동안 796건이 접수돼 전년보다 30.9% 폭증했다. 이는 올해 첫 6개월 동안에만 26.3%가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인과 법인에 정부 지원금이 대거 풀린 것과 달리, 올해는 물가 상승에 지원금 지급까지 중단된 점이 증가 요인으로 풀이된다.

캐나다 파산구조조정협회(CAIRP)는 “이와 더불어 금리 인상의 여파가 경제 불확실성을 부채질하면서 기업과 개인 채무자들의 채무불이행 상황이 급격히 많아지고 있다”며 “파산 건수는 앞으로 몇 달 안에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팬데믹 기간동안 개인 채무자의 상환불능(Insolvencies) 신고 건수는 충분한 정부 지원으로 40% 가까이 감소했었다. 그러나 재정 지원이 사라진 현재, 다시 신고 건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CAIRP는 “많은 사람들이 주택담보신용대출(HELOCs)을 늘이거나, 신용카드 지출을 늘림으로써,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빚을 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전세계 금융위기로 캐나다 경제가 요동쳤던 2010년 이후 가장 빠른 파산 속도를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 같은 파산 신청 증가세는 국내 13개주 가운데 온타리오에서 가장 크게 두드러졌다. 통계 결과에 따르면 온타리오주는 올 2분기 기준 전체 파산(회생 포함) 신청 건수가 전년대비 17.2% 급증한 9017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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