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high-pressure) 부문이 주도하는 은퇴 물결이 일면서 65세 이전의 조기 퇴직이 늘고 있다.
캐나다 정책대안센터(CCPA)의 인력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2년 8월 말에 퇴직한 사람은 작년 이맘 때보다 7만3천명이 더 늘어 32% 증가했다.
늘어난 퇴직에서 3분의 2는 의료, 건설, 소매, 교육, 사회복지 등 4개 분야에서 주로 발생했다.
경제학자인 David Macdonald씨는 이 정도 은퇴는 이례적인 일이지만, 문제가 되는 산업을 자세히 살펴보면 번아웃이나 스트레스 등이 노동자들을 원래 계획보다 일찍 퇴직하게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Macdonald씨는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함에 따라 은퇴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온 바지만 올해 2022년에는 특별한 증가세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는 특정 분야에 매우 집중되어 있다.”라고 그는 분석했다.
그는 2022년 초에 이미 은퇴 물결이 시작되었다고 말하며, 의료 분야의 경우 2022년 4월에는 1년 동안의 퇴직자가 1년 전에 비해 거의 두 배가 되며 1만9천명의 초과 퇴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Macdonald씨는 의료분야의 이러한 퇴직 증가에는 아마도 2년 동안의 코로나 기간에 체력이 소진된 숙련 간호사들이 대거 퇴직한 영향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온타리오 지역이 퇴직의 물결을 주도하고 있으며, 캐나다 전체 근로자의 40% 정도가 온타리오주에 있는데 8월 말 기준으로 전체 퇴직자 중에서 온타리오주에서 66%가 발생했다. 특히, 교사들의 경우 떼거지로(in droves) 퇴직했으며 퇴직 교사들의 3분의 2가 온타리오주에서 발생했다.
온타리오주에서는 의료와 교육 등 공공부문 임금 인상은 법안(Bill 124)에 의해 제한되어 있는데, 이러한 환경이 그렇지 않아도 체력이 고갈된 의료 및 교육 종사자들에게 퇴직을 결심하게 하는 촉매 요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Macdonald씨는 말했다.
6월 말에는 소매업의 퇴직이 정점을 이루었고, 7월 말에는 건설분야에서 퇴직이 급증한 바 있다.
Macdonald씨는 이러한 퇴직 물결에는 놀랍게도 65세 미만의 조기 퇴직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8월 기준으로 퇴직자 중 가장 많은 연령 그룹은 65세에서 69세 사이로 전체 퇴직자의 38%를 차지했었다. 1년이 지난 요즘, 이 연령그룹은 퇴직 근로자의 33%로 낮아졌으며, 60~64세 연령그룹은 31%를 차지하여 3% 포인트 더 증가했다. 55~59세 연령그룹도 퇴직이 증가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Macdonald씨는 “이것은 사람들이 은퇴하는 이유가 65세에 도달했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은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캐나다가 경기 침체에 빠지면 의료나 교육 분야 이외에 금융이나 부동산과 같은 부문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맥도날드씨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