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캐나다에서는 병에 걸리면 다 치료해 주는데, 중병보험이 왜 필요하죠?’라고 여쭤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암 보험 하면, 진단시 얼마, 수술시 얼마, 입원시 얼마 등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쉽게 오해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여러 번 컬럼을 통해 말씀 드린 것 처럼, 본래 중병보험은 치료비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회복하는 동안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만들어진 것입니다.
물론, 중병에 걸렸을 때 캐나다 의료 혜택은 도움이 많이 됩니다. 많은 부분 정부 의료보험에서 부담을 하여 줍니다. 그러나 정부 의료보험으로 보상되지 않는 약과 진료비용도 많을 뿐더러, 질병으로 투병하는 동안에도 여전히 필요한 생활비, 아이들 교육자금, 모기지 상환등의 비용과 또 건강할 때는 들지 않았던 House Keeping , Child Care, 회복에 드는 비용 등으로 많은 자금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암에 걸렸다가 치료받고 건강해 진 39세의 남성은 “암 이후의 삶이 암과의 투쟁만큼이나 어렵다”고 고백 하였습니다(2008년 7월 Globe and Mail). 중병보험은 이러한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입니다.
뿐만 아니라, 캐나다 의료 혜택은 무료이지만, 대기 시간이 매우 긴 단점이 있습니다. 어떤 수술의 경우에는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많아 병을 키우게 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캐나다인들도 해외로 의료관광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유럽)나 저렴한 비용(미국)을 위해 의료관광을 하는 다른나라 국민들과 달리, 캐나다 국민들은 최우선 순위로 ‘빠른 적용’을 위해 의료관광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보험금은 어느 용도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중병보험에 가입한 고객 분들은 진단을 받으면 보험금을 받고 수술이나 처치가 상대적으로 빠른 한국으로 가서 시술을 받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얼마 전, 한 보험회사에서 2015년도에 자사의 중병보험의 보험금이 지급된 내용들에 대한 자료를 발표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지급된 평균 보험금은 $76,591 이었고, 평균 연령은 51세였습니다. 69%가 암 진단으로 보험금을 수령했고, 45%가 50세 미만이었습니다.
물론, 이 자료는 모든 캐나다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고 해당 보험사의 중병보험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통계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생각하고 있던 것보다 중병 진단을 받은 연령이 낮았습니다. 여러 자료를 통해 65세까지 중병 진단을 받는 사람이 4명중 1명에 달하며, 평생 2명중 1명은 암에 걸린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생각하던 것보다 젊은 나이에 중병에 걸리는 확률이 높은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이 아프거나 질병에 걸리는 것은 아무도 원치 않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일을 대비 없이 만나는 것은 더더욱 원치 않을 것입니다.
중병보험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최초로 제안한 사람은 남아공에서 심장전문으로 일하던 Dr. Marius Barnard입니다. 그는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그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병을 회복하는 동안의 충분한 재정적 지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음과 같이 재정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의사는 환자의 병을 고칠 수 있지만, 보험회사만이 환자의 재정상태를 고칠 수 있다.” 캐나다에서도 중병보험이 필요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