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7 JTBC 뉴스룸 中>
용변 후 손을 씻는 것은 개인 선택의 문제이며 꼭 씻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는 어떨까? 질병관리본부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공공화장실 이용 후 손을 씻는다’라는 물음에 ‘그렇다’라는 응답이 남성은 66%, 여성은 77%였다. 얼핏보면 상당한 차이는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2009년 계명대 공중보건학과 15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설문에는 94% 씻는다고 대답한 남자대학생이 실제로는 몰래 실제로 관찰한 결과 이들 중 17%만 씻었다고 한다. 이를 보아 실제로 남성이 여성보다 ‘상당한 차이로’ 잘 씻지 않는다고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는 비단 한국만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도 대체로 남성이 여성보다 잘 씻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왜 그럴까? 런던 위생/열대 대학에서 연구한 바에 따르면 ‘남성들이 화장실에서 소변만 봤으면 굳이 손을 씻지 않아도 된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근거 중 하나는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의사의 다음 말에서 찾을 수 있다. 즉, ‘소변은 더럽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소변 속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물질들은 우리 핏속으로도 돌아다니는 물질들이다. 그래서 소변에 있는 성분들은 굉장히 깨끗한 것읻고, 세균이 단 한 마리라도 들어있으면 원칙적으로 말해서 큰일난다. 소변 보고 손을 씻어야 한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실제로 소변만 가지고는 그럴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야사에 따르면 고대 인도 여성들이나 중국의 양귀비는 소변으로 목욕을 했다는 얘기도 전해온다. 특히 어린아이의 소변이 피부나 주름 개선에 좋다고 생각했다. 물론 야사이다.
그런데 처음 나온 상태의 소변은 무균 상태가 맞지만 실온에 노출이 되면 밖에 있던 세균이 소변에 묻고 소변의 영양소를 먹어서 세균이 무럭무럭 증식을 한다. 그래서 지린내도 심해지고 균도 옮길 수 있다. 그래서 당연히 소변 후에 손을 씻는 것이 맞다고 한다. 사실 화장실 들어가고 나가고 하는 것 자체가, 화장실이 깨끗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그게 가장 크다. 전혀 닿지만 않는다면 상관이 없는데, 소변이 튈 수 있기 때문에 씻는 게 좋다. 화장실에 가면 손을 씻는 것이 습관화 되어야 한다. 즉, 화장실 자체가 세균에 많이 노출 되어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소변만 보았다 해도 씻는 것이 기본이라는 얘기다.
그럼 ‘대충’ 씻는 것은 소용이 있을까? 미시간 주립대의 실험에 따르면 손에 실험용 세균을 묻힌 뒤에 물로만 6초, 비누로 6초, 비누로 30초를 씻는 것을 비교한 결과 30초 이상을 씻어야 완전히 세균이 사라졌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30초 동안 비누로 싹싹 씻는 것을 제대로 된 손 씻기로 규정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두 손가락으로 물을 묻혀 비비는 행위는 하나마나 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코메디 프로에서는 남녀가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남자는 씻지 않았고 여자는 싹싹 씻고 나왔는데, 음식점으로 가서 서로 먹여주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