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뉴질랜드의 한 부부의 사망 소식이 뉴스를 탄 적이 있었습니다. 윌리엄(94)과 에바 대러(97) 부부의 소식인데, 이들의 죽음이 기사로까지 전해진 것은 76년동안 결혼생활을 했다는 것과 17시간의 시차를 두고 세상을 하직했다는 두가지 이유에서입니다. 이 부부는 불과 3개월 전까지도 건강하게 지내다가 남편의 건강이 나빠지자 이를 간호하던 아내의 건강 역시 좋지 않게 되어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하루도 안되어 남편 또한 조용히 눈을 감았다고 합니다. 둘 모두 사인은 자연사였다고 합니다.
이들 부부의 딸 잰은 “아버지는 어머니 없이는 살고 싶어 하지 않았고 어머니도 아버지 없이는 살고 싶어 하지 않았다”며 “오래 전부터 갈 때는 함께 가겠다는 말을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90세가 넘도록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다가 부부가 함께 세상을 떠나는 것’, 어쩌면 많은 이들이 바라는 바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지난 해, 한 회사에서 한국인들에게 ‘희망 건강 수명’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는데, 한국인이 바라는 건강 수명은 평균 80.5세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분석한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73.2세(2014년 기준)였습니다. 실제 자신의 건강수명보다 7.3년이나 더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는 셈입니다. 2015년의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81.8세라고 하니 대부분의 삶을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인생의 마지막 8년 이상을 질병을 앓다가 생을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전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기대 수명의 증가를 건강 수명이 미처 따라가지 못해 질병을 앓는 기간이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윌리엄과 에바 대러 부부의 경우는 참으로 행복한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더욱 중요한 관심사가 되어 가고 있고 이는 ‘건강수명’으로 이야기가 됩니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로 인해 간병과 요양비용으로 가계 부담이 가중되면서 은퇴 후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모든 연령층에서 의료비와 간병비 마련을 위한 계획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대비하는 것 중의 하나가 ‘장기간병보험’입니다. 이는 생명보험이나 중병보험과 조금은 성격이 다른데, 생명보험이나 중병보험은 보험금을 일시금으로 받는데 반해, 장기간병보험은 매달 일정금액을 받게 됩니다. 간병에 필요한 금액을 매달 받아 이를 사용할 수 있게 합니다. 이동, 목욕, 식사, 화장실 사용, 옷 입기, 대소변 조절의 6가지 일상 생활 중 두가지 이상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거나, 노인성 치매 등으로 영구적인 인지 장애가 발생할 시 보험금을 비과세로 매월 지급받게 됩니다.
만일 간병을 위해 월 $2,000의 비용이 필요한데, 4년 동안 이러한 간병을 받아야 한다면 $96,000, 약 10만불의 비용이 들게 됩니다. 이러한 간병 비용은 은퇴 후 생활을 위한 준비한 자금들을 빠르게 소진하게 될 것이며, 경제적으로도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월2,000불의 보험금을 받기 위해서는 45세 남성의 경우 약88불의 월 보험료를 납입하게 됩니다. 이 경우 20년 동안 지불하게 되는 총 보험료는 $21,120입니다. 만일 75세에 치매 등으로 보험금을 매월 $2,000씩 받게 된다면 1년에 받게 되는 보험금만 $24,000이 되게 됩니다. 100세 시대에는 장기 간병 보험이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보험중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당신의 희망 건강 수명은 몇 세이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