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근교 열차사고로 두 엄마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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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월요일) 10시 경에 Strathroy에서 토론토 방향 10분 거리의 멜번 인근 철길 건널목에서 유학생 자녀를 각각 두명(7학년, 5학년)씩 둔 두 어머니(안은화(39), 손규진(37))가 윈저에서 토론토로 향하던 Via 승객기차와의 충돌로 모두 사망하여 교포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Strathroy 경찰로부터 사고 소식을 접한 자녀들 학교의 교장은 마침 현지 지역 교회에서 사역활동을 하며 학교(Strathroy Community Christian School) 내 한인 자녀들의 편의를 돕고 있던 이은경 목사에게 연락하였고 이목사는 자녀들을 자택에서 돌보며 한국 가족들과 고인들이 다니던 런던 은혜교회에 연락하였다. 사고 소식을 접한 토론토 인척들, 정삼열 은혜교회 담임사역자와 황수정 집사 등 은혜교회 성도들, 정한철 런던 한인회장, 런던지역 ESL 학원 동료 등은 다음날 5일 곧바로 음식을 준비하여 아이들을 돌보고 있던 이은경 목사의 자택을 방문하였고, 한국에서 아침에 토론토 공항에 도착하여 Strathroy에 12시 경에 도착한 손씨의 유족들을 위로하였다. 안씨의 남편은 5일 저녁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손씨의 가족들은 충격에 휩싸여 넋이 나간 듯했고 특히 남편의 모습은 보는 이들마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주변 이웃들은 이은경 목사가 해준 역할에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정한철 회장은 한인회가 적극 나서서 도울 것이라고 런던교민을 대표해서 유족들에게 전했다.

한국에서 온 가족들은 오열 속에서도 사고의 경위를 파악하고자 했으나 담당 경찰관과의 연락이나 police report 열람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한편, 작년 9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사망사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별다른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안전바가 없는 상태이며 사고 당시 신호등이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다.

정 전도사와 황 집사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두 여성은 서울 같은 아파트 출신으로서 지난 여름에 Strathroy에 정착한 후 곧바로 은혜교회에 합류하여 성도들과 가족같이 지내며 좋은 교유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두사람 모두 나눔이 깊고 다방면으로 봉사활동을 왕성하게 해 오던 터라 교우들의 상심이 특히 크다고 전하며 울먹였다.또한 차분한 분들이라 성급한 운전을 할리가 없는데 이런 사고가 났다며 의아해하였다. 이후 유족들을 도울 때 은혜 교회 성도들이 가장 큰 몫을 담당할 것 같았다.

같은 날 토론토에서 이은경 목사 자택에 도착한 유윤종 경찰영사는 “한인 유학생이나 유학자녀 어머니들이 캐나다에서 사고를 당할 경우 도움이 여의치 않아서 애를 먹는데 여기 런던의 경우에는 이렇게 즉각적인 도움의 손길이 많아 놀랍다”고 정한철 한인회장과 정삼열 전도사에게 말하며 일반적인 처리 절차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주변 분들이 돕도록 조언하였다.

먼저 유족에 의해 장의사가 지정되어야 한다.(시신은 가까운 Denning’s funeral home에 안치되어 있었다) 장의사가 시신 수습을 하고 나서 가족이 보게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다. 캐나다에서는 장의사가 중요한 역할을 하며 현지에서 화장을 할지 혹은 한국으로 운구할지에 따라 모든 절차를 담당한다. 현지에서 화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모든 절차에 대략 3천~4천불이 소요된다고 한다. 한국으로 옮길 수도 있는데 이 경우 경비가 많이 소요되며 관련서류가 많다.

사망신고는 캐나다 현지 영사관 혹은 한국 가서도 할 수 있는데 온타리오 주가 발행한 원본 사망진단서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보험관계와 그 처리는 교통사고 전문변호사를 선임하여 여행자 보험 포함하여 각종 coverage를 체크하고 처리하게 하는 것이 좋다. 이번 경우는 자동차 간의 사고가 아니라 기차와 자동차의 충돌이므로 기본 정황상 주의 부족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있어서 불리하다. 다만, 시설관리 소홀을 이유로 정부 상대로 소송을 할 수 있으나 판결까지 기본 4년이 걸리고 승소하더라도 영주권/시민권자에 비해 유학신분일 경우 보상금이 20%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사고 장소는 가시거리가 1Km정도 되고 기차기사는 경적을 울렸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한철 한인회장은 경찰영사가 사고 지역에 방문하여 가족을 돕는 봉사자가 사후처리를 잘하도록 돕는 것을 보고 인상적이라고 평하였다. 이민 초기에는 대한민국 정부의 지원이 없어 사고로 슬픔을 당한 가족들이 곤욕을 치루기가 일쑤였다고 한다. 지금은 영사관이 사건을 모니터하고 유족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돕고있다. 유윤종 영사는 또한 “토론토에는 60여명 정도의 경찰관이 있어서 한인이 사고를 당할 때 도움을 주는데 런던 지역에서도 자녀들이 법집행 쪽으로 앞으로 진로를 많이 결정해서 지역사회 중간역할을 잘 해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익명의 주민은 한인회든, 현지 교회/성당이든, 아니면 유학원이든, 한국에서 새로 오는 사람들을 위하여 전단지만으로는 불충분하니, 낯선 캐나다 교통법에 대해서 정기적으로 무료 설명회를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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