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식왕TV) 올해 기록적인 폭염이 있을 거라고 예측되는 가운데 커피전문점들의 매출은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들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작년부터 매장 내에서 플라스틱 컵 사용을 금지하고 빨때도 종이로 만든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 전세계 플라스틱 사용의 급증으로 인해 해양 생태계 환경에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만들어낸 플라스틱으로 연간 바다새 100만 마리가 플라스틱 때문에 폐사하고 해안가로 밀려온 고래 사체의 배 속에는 플라스틱으로 가득하다. 피해는 동물 뿐만아니라 이제는 사람에게도 그 피해가 돌아오고 있다. 이번 G20에서도 각국의 정상들이 모여 해양 플라스틱에 대한 논의를 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과연 현재 상황이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아보자.
플라스틱은 현재 우리의 삶에 없어서는 안되는 물질이다. 지금도 주위를 둘러보면 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제품을 찾기가 어렵다. 플라스틱은 1930년대 영국 과학자들에 의해 최초로 등장했고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2차 세계 대전 이후인 1950년대 초부터였다. 7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기간 동안 플라스틱은 유리, 나무, 철, 종이, 섬유 등을 대체하는 물질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의 삶에 굉장한 편리함을 주고 있지만 처리가 쉽지 않은 플라스틱은 지구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골칫거리가 되었으며 현재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다. 1950년부터 2019년 현재까지 생산된 플라스틱은 100억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이 중 절반 가량이 최근 15년 동안 생산된 양이라고 한다. 그만큼 플라스틱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 중 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은 단지 9%에 그치고 있으며 79% 정도는 쓰레기로 버려지고 나머지 12%는 소각되고 있다.
플라스틱은 거의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아 영구히 제거하려면 소각이나 열분해 등 열처리를 해야한다. 하지만 그만큼 처리하는 비용이 많이 들어서 대부분이 매립되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이 육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는 잘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해양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은 확연히 드러났다. 그리고 아무리 열처리를 해서 분해한다고 해도 작은 덩어리가 남아 대양이나 담수의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해양으로 흘러들어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순백의 북극곰 이 검은색 비닐봉지를 뒤적이는 사진이 찍히기도 하고 코에 빨대가 꽂혀있는 바다 거북이를 치료하는 영상의 나오기도 하면서 세상에 충격을 주었다. 영국 플리머스 대학의 연구진에 따르면 세계 약 700여 종의 해양동물 뱃속에서 이미 플라스틱 쓰레기가 검출됐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 가장 큰 문제로 대두한 것은 ‘미세 플라스틱’이다. 미세 플라스틱이란 바다의 파도와 바람 등에 잘게 부서진 크기 5mm 이하의 플라스틱을 말한다. 그리고 최근 세안제나 치약 속에 든 작은 알갱인 ‘마이크로 비드’라고 불리는 플라스틱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해양 미세 플라스틱의 여러 원인 중 큰 플라스틱이 잘게 쪼개져서 만들어지는 것도 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 중 하나가 의류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유엔의 발표에 따르면 2016년에 제조된 합성섬유는 6100만 톤으로 전세계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가운데 3분의 1 정도는 옷을 세탁하면서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옷을 세탁할 때마다 머리카락보다 얇은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 실이 빠져 나오게 되는데, 크기가 1mm 도 안되는 초미세 합성섬유는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세탁기에서 빠져나와 배수구로 흘러 들어간다. 인간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초미세 합성 섬유가 작은 새우처럼 생긴 크릴과 같은 동물성 플랑크톤의 눈에는 맛있는 먹이로 보인다는데, 플랑크톤에서 어류, 고래 등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미세 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의 마지막 단계인 인간의 건강도 위협하게 된다. 게다가 미세 플라스틱은 자석처럼 외부 오염 물질을 끌어당겨서 여러 독성 화학물질과 비스페놀A 등 내분비 교란물질을 흡수하는 스펀지 역할을 한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 생활에 더 가까이 다가오면서 점점 위험해지고 있는 것이다.

전세계 바다에는 2015년 기준으로 약 1억5천만 톤 정도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존재하며 매년 8백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 온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대로 가다보면 2050년에는 바다가 물고기 보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 한국은 플라스틱의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당연히 전체 플라스틱의 배출량은 중국이 1위로 미세먼지에 이어 미세 플라스틱까지 전세계 배출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한국이 더 높은데, 그만큼 한국에서 개인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양이 많다는 뜻이다.
지난 2016년 유럽의 플라스틱 고무 생산자협회인 유로맵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벨기에, 대만에 이어 한국은 3위였다. 한국인 1인당 1년에 145.9 kg의 플라스틱을 소비한다고 한다. 심지어 미국 CNN 방송이 한국의 경북 의성에 위치한 쓰레기더미 문제를 소개하면서 한국은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이 세계 최대인 나라 라고 보도했다. 이번 G20에서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해 2050년까지 해양 유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 작년부터 각국은 플라스틱 문제와 관련해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데, 2018년 5월에는 유럽 연합도 2021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도 플라스틱 빨대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사용을 절감하기 위한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까지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우리나라도 작년에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면서 정부는 2030년까지 플래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줄이기로 했다. 그리고 재활용품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매장 내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했는데, 또한 12개 브랜드와 자발적인 협약을 맺고 텀블러를 가져오면 10%를 할인해 주거나 매장 내에서 머그 컵을 사용하면 리필 혜택을 주면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실천하고 있다.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플래스틱 쓰레기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인들도 적극 동참하여 사소한 것들부터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