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캐나다 런던의 한인들에게 던지는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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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캐나다에서 생활하시는 한국계 분들을 Korean 또는 Korean Canadian이라 한다. 영어가 불편한 1세부터 한국어가 불편한 2.3세들까지 우리한인들은 한국교민 내지는 Korean이라 불리울것이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이곳 런던의 한인역사가 1960년대 말부터 시작되어 거의 50년이다. 초기한인회는 소수의 한인선배들의 화합과 교류로 매우 활동적인 그룹이었던 걸로 알고 있다. 런던의 한인교포수가 늘어나고  많은 교회가 생기면서 그 안에서 많은 교민들의 교류 및 정서적인 고충들이 해결되었다. 상대적으로 비영리재단이며 어떤 정해진 재정지원이 없이 운영되는 런던한인회는 소수의 자원 봉사자들에 의해 근근히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2년의 한인회장 임기가 바뀔 때마다 한인회장으로 봉사하겠다는 분들 찾는 것도, 임원으로, 이사로 봉사하겠다는 교민들도 많지 않은 실정이다. 적어도 본인이 참여해왔던 지난 6년간은 그랬다. 그러면 한인회가 없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수차례 했었다. 어차피 한인회 없다고 아쉬운 사람도 없고 광복절행사와 골프대회를 제외하고는  삼일절이나 정기총회, 625 참전용사행사, 11월 11일 현충일, 나름대로 준비해온 위커톤, 설날행사, 여러 fundraising 행사들에 참여하는 분도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바쁘신데도 행사 때마다 참여해주시는 소수의 분들께만은 항상 감사하고 오히려 죄송하게 느껴졌던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물론 함께 봉사하는 분들의 그 많은 시간과 노력들도  아깝기도 하고 말이다.  특히 우리 한인행사에 한인들보다 더욱 열성적으로 참여하시는 참전용사 분들, 한인입양아 가족들보면 항상 감사하고 정작 한인들의 낮은 참여도가 민망할 때가 대부분이다. 그냥 편하게 한인회가 사라지면 일도 없고 회비도 안내고 그냥 대외적으로 대표할 만한 정체성과 상징성만 포기하면 그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우리 정체성의 미련을 놓지 않으시고  그나마 어려운 상황에서도 봉사해왔던 역대 한인회장들이나 이사들, 임원봉사자들의 노고가  없었으면 이곳 런던에서 우리한인들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런던한인회는 진즉에 없어졌을 것이다.

지난 2011년 유광 전 건축위원장 아래 야심차게 발족되었던 런던 한인문화회관 건축위원회. 여러 행사들과 모임들. 아주 성공적이라 말할 수는 없었지만 여러 교민들의 애정어린 기부금과 참여를 바탕으로 얼마간의 건립기금을 모아 놓은 상태이다. 한인회와 건축위원회의 노력들과 고민이 없었더라면 지금 저렴한  비용으로 빌리고 있는 한인회 사무실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임기 회장단의 노력에 바탕을 둔 성과라고 생각한다.

한인들은 다들 바쁘다. 이민 온신지 오래된 분들은 그분들대로, 오신지 얼마되지 않은 분들은 그분들대로 정착하느라 바쁘고 누군가는 해야하는데 대부분 외면한다. 대외적으로 한인회가  해야할 일들은 많다. 여러 민족들이 모여사는 캐나다에서  이곳 런던에서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몇천 명의 한인들. 그러면 이렇게 실존하는 한인들의 정체성은 어떻게 대표되어야 할까? 한인들의 정체성이 대표되는 런던한인회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어떻게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이곳 신호등을 통해 화두를 던지고 싶다.
갑자기, 여러 교수님들을 다른 지역에서까지 초빙하여 힘들게 준비한 진학세미나와 청소년 세미나 때 간식은 편히들 드시며 얼마 되지 않는 한인회비를 내고 싶지 않아 요리조리 피해가는 엄마들이 생각난다. 그분들의 자녀들 보기가 민망했었던 기억이 난다. 한인회운영은 현재 골프대회 수익금과 한인회비,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우여곡절 끝에 2015년 2월에 빌리기 시작한 한인회 사무실 운영 1년이 갓 지났다. 아직 사무실 공간활용과 교민의 편의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맡아서 할 파트타임 사무장도 없는 상태이다.  현재 활발하게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사무실에서 한인들을 위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실정은 더욱 아니다. 한발 한발 아주 어렵고 힘들게 앞으로 정진중이다. 회장과 많지 않은 임원들이 자기의 생업 이외에도 한인회 봉사를 하고 있지만 워낙 소수이다 보니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번 회장단에 재능 기부를 도와주실 봉사자분들이 자발적으로 문의해오셔서 그나마 임원들은 감사할 따름이다.

이번 한인회는 한국정체성을 대표하는 8월 중순의 광복절과 한인회 운영기금 행사인 9월의 골프대회에 에너지를 모으고  내부적으로 웨스턴 학생회, 팬쇼학생회, 모든 학글학교, 각 교회단체, 런던실협회, 경영인협회와의 연계를 정비하며 외부적으로 LMCA (London Multicultural Assoication), LMLIP(London & Middlesex Local Immigration Partnership), OTF(Ontario Trillium Foundation)와의 유기적인 관계에 정성을 기울이고 또한 임기 바뀔 때마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했던 단체운영 매뉴얼, 한인회 정관, 한인회 웹사이트 정비, 재정, 회의, 행사기록의 등 인프라보완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번 한인회의 목표는 “투명성과 협력”으로 몇개 안되는 연중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각 교회 목사님, 신부님, 각 스포츠 동호회장들을 포함한 런던내 지역리더들의 협조를 공개적으로 요청하려 한다. 특히 런던 한인회 유일한 기금모음 행사인 9월 골프대회에 모든 런던 골퍼들의 축제의 장이 될수 있도록  골프리더들의 협조를 부탁드린다. 아울러 재능기부에 관심있는 분들, 일일봉사에 시간을 내주실주 있는 분들의 연락을 바란다. 야심한 밤에 용기를 내어 적어보았다.

-2016년 3월
런던 한인회 부회장 김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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