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5일 London Free Press를 보고…>
지난 5월 5일(목요일)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어린이날로 알려진 날에 런던 법원에서는 5분간의 짤막한 심리가 열렸다. 2년 전에 캐나다인과 한인들 모두에게 각인된 런던 소년 사건에 대한 것으로, 당사자인 고모 부부는 아이에게 생존의 필수 조건(위생과 영양)을 제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시인했다. 감금 부분에 있어서는 시인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
많은 부분이 아직 의문에 싸여 있다. 사건의 실제 경위와 그간 작성된 보고서, 그리고 판결은 오는 7월 19일 공개될 예정이다.
서양철학의 네가지 근본 질문 중에서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내가 아는 것이 진짜인가’가 있다. 실제 있었던 일화 중에 이런 게 있다. 중국에서 어떤 친구가 강아지를 줘서 키우는데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이었다. 자꾸 뒷발로 서고 벽을 타고 오르려는 것이었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수의사에게 갔더니 강아지가 아니고 새끼 곰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머리가 강아지로 생각하면 곰 조차도 강아지로 보이인다. 살면서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한 사람을 한쪽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이를 ‘확신 편향’ 혹은 ‘information bias’라고도 한다. 한번 믿는 것을 계속 유지하고 싶은 경향이다. 혼란한 것이 싫으니 왠만해서는 한번 형성된 생각을 깨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그 생각은 ‘앎’이 아니라 대부분 ‘믿음’에 기초해 있다.
많은 부분에서 납득이 잘 되지 않는 이 사건. 어느 시점까지는 확신을 미루고 일정한 ‘거리두기’를 해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