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공원에서 반 아시아 인종주의 비난 집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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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아시아 인종주의에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촛불이 켜져있다.

금요일 밤 런던에서는 수십 명이 모여 반-아시아 인종차별(anti-Asian racism)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추모하는 집회를 가졌으며, 같은 시간에 수백 명이 온라인으로 접속하여 모임을 함께 했다. 이들은 반 아시아 정서를 비난하며 각자 일상의 자리에서 활동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Stop Asian Hate Rally and Vigil은 빅토리아 공원의 북서쪽 코너에서 열렸는데, 그곳에서 봉사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집회를 주최한 사람들은 참석자들에게 손 소독제를 제공했다.

집회는 COVID-19로 인한 규제를 감안하여 Facebook과 Zoom에서 실시간으로 스트리밍되었다.

이 행사는 한인 여성 6명을 포함하여 8명이 사망한 아틀란타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1주일이 조금 지난 시점에 이루어졌다. 주최측은 이 비극적인 사건이 금요일 집회를 열게된 동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에 시작된 행사는 반 아시아 증오범죄(anti-Asian hate crimes and attacks)로 사망하거나 폭행을 당한 사람들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되었다.

다음으로는 다양한 연설이 이어졌다. 이 중 시인 Hae Un(Hayley) Lee는 직접 겪었던 인종차별과 이로부터 내면에 심어진 공포에 대한 경험을 다룬 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사는 동안 내내 나는 내가 겪었던 그 일을 억누르고 있었던 것 같다. 나는 다시 그 일을 대면하고 싶지도 다시 느끼고 싶지도 인정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래서 영혼의 아주 깊은 곳에 밀어넣어버렸다.”라고 이씨는 말했다.

“내가 왜 이런 마음의 상처(트라우마)에 직면하게 된 것인지, 왜 이 모든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인종차별을 겪어야 했는지, 그것이 한 인간으로서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이씨는 반 아시아 인종차별을 둘러싼 오랜 문제를 조명하게 된 최근 뉴스에서 영감을 받아 이 행사를 며칠 앞두고 시를 쓰게 되었다고 말했다.

시인의 목표는 이 문제를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었다고 말하며, 자신 역시 이날의 집회에서 이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런 모임이 있을 때 (추상적인 생각이 아니라) 실제 눈으로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고 가르치지 않아도 그것 자체로 훌륭한 치유의 경험이다.”

Ken Pham은 미디어 상에 표현된 문제에 대해 연설을 하였고 베트남 전쟁 중에 미 해병과 17세 베트남 소녀 사이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Miss Saigon에 대한 이슈를 제기했다.

Pham은 다른 민족의 캐릭터에 백인이 캐스팅되어온 뮤지컬의 역사, 부정확한 베트남 묘사, 17세 소녀를 성적 대상으로 삼는 문제 등을 지적했다.

“부모 세대의 전쟁 트라우마를 배경으로 이용하여 이 뮤지컬은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분명히 이것은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다.” Pham이 말했다.

“어떻게 대변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아시아 극작가, 더 많은 아시아 감독과 프로듀서와 배우 등등이 필요하다.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줄 더 많은 목소리가 생겨야 한다.”

집회를 주관한 Teigan Elliott와 Ayeza Tahir는 시 당국이 빅토리아 공원의 야외공연장 이용을 금지하는 바람에 계획했던 집회를 며칠 전에 급히 변경해야 했었는데, 금요일 집회에서 보인 지지를 보고 무척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코로나 기간 동안 집회를 계획하는 어려움 외에도 이벤트를 온라인으로 홍보하면서 인종차별적인 메시지들에도 부딪혀야 했다.

Elliott은 증오심에 가득찬 인종차별적인 메시지를 보내온 어떤 여성에 대해 말했다. 엘리엇은 약 한 시간 동안 그 여성과 대화를 나눴고 그 여성은 결국 자신의 말에 대해 사과했다고 했다.

“런던 사람들이 우리 쪽 이야기를 자주 들을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그 대화가 이번 일을 추진하는 동력이 되었다. 나는 다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알리고 싶을 뿐이다.” 라고 Elliott는 말했다.

“우리 둘 다 유색인종 여성이다. 백인으로 가득찬 방에서 유색인종 한 사람으로 있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우리 둘은 알고 있다. 그것은 항상 우리 삶의 모든 면에서 연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라고 Tahir는 덧붙였다.

Tahir는 런던 시민들에게 오늘 밤이 지나도 계속 활동하자고 촉구하는 말을 끝으로 행사를 모두 마감했다.

“시간을 내서 아시아 사람들의 이름을 배우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사람들을 타이르고, 아시아 기업과 예술가를 지원하며, 아시아계 캐나다인의 역사를 배우고, 자신의 편견과 특권에 대처하며, 런던을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느끼고 환영받는 곳으로 만들도록 합시다.” Tahir는 말했다.

이 행사(Stop Asian Hate Rally and Vigil)는 코로나 기간동안 반 아시아 인종주의와 폭력 사건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열렸다.

캘거리, 몬트리올, 밴쿠버의 경찰은 아시아 공동체를 타겟으로하는 증오 범죄가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중국 캐나다 국가위원회 토론토 지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COVID-19 기간 동안 1,150 건의 반 아시아 인종 차별 사건이 접수되었다.

이번 주 York 지역 경찰은 Markham에서 2021년 1월과 3월 사이에 한 남성이 6건의 반 아시아 증오 범죄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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