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원주민과의 화해를 돕기 위해 캐나다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바티칸이 수요일 밝혔다. 캐나다에서는 수천명의 원주민 아동에 대한 학대와 죽음에 가톨릭 교회가 했던 역할에 대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교황청은 간단한 성명에서 캐나다 가톨릭 주교회의가 “원주민과의 화해를 위하여 오랬동안 모색해온 사목적 맥락에서” 캐나다로 교황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화해 과정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성명서에는 그 응답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적절한 시일 내에 캐나다를 방문할 의사가 있음을 표명했다”고 밝혔으며, 구체적인 방문 일정은 차후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교황의 캐나다 방문은 캐나다 내의 많은 사람들이 요구해 온 교황의 사과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캐나다의 악명 높은 기숙학교에 대하여 가톨릭 교회가 했던 역할에 대한 사과의 요구가 있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원주민 생존자들과 오는 12월에 만나기로 이미 정한 바 있다. 당시 주교회의에서는 교황이 원주민 대표단을 바티칸으로 초청했으며 12월 17~20일 사이에 First Nations, Metis, Inuit 세 그룹과 별도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다음 교황은 12월 20일 세 그룹 모두와 모임을 주재할 예정이다.
수요일 토론토 추기경 토마스 콜린스(Thomas Collins)는 12월의 만남이 교황이 캐나다를 방문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기경은 성명을 통해 “교황은 진지한 경청과 대화를 통해 고통받은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린스는 캐나다의 주교들은 오늘날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원주민들의 고통과 아직도 진행 중인 트라우마를 슬프게 인정하며 올해 초 사과했다고 말했다.
콜린스 추기경은 교황의 방문이 이해와 화해의 만남을 통해 치유와 대화가 계속되게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캐나다 조사관들은 땅투시 레이더를 통해 원주민 어린이를 수용했던 두 개의 기숙학교 부지에서 수백 개의 이름없는 무덤들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한 학교에서 600개 이상의 무덤이 발견되었고, 다른 학교에서는 215구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캐나다 총리인 저스틴 트뤼도를 포함해 교황이 공식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가 반복해서 일었다.
19세기부터 1970년대까지 150,000명 이상의 원주민 아이들을 캐나다 사회에 동화시키기 위한 정부캠페인의 일환으로 국영 가톨릭 기숙학교에 아이들을 의무적으로 등록시켰다. 수천 명의 어린이가 질병과 기타 원인으로 기숙학교에서 사망했고 다른 아이들은 가족에게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정부의 위탁을 받아 운영된 130개의 기숙학교 중 거의 4분의 3이 로마 가톨릭 선교사들이 운영했으며, 다른 교회들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개신교 교단인 장로교와 성공회 및 연합교회가 운영했다. 기숙학교 시스템은 1990년대까지 연방정부의 규제하에 계속되었다.
캐나다 정부는 2008년에 원주민 정책과 여기에 남용이 있었던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또한 장로교, 성공회, 연합교회는 자신들이 했던 역할에 대해 사과했다.
수요일 바티칸의 발표에 대해 캐나다 원주민 관계부(Minister of Indigenous Relations) 장관인 마크 밀러(Marc Miller)는 교황이 “원주민들에게 끼친 피해를 완전히 인정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로 선출된 캐나다 주교회의 의장인 Raymond Poisson 주교는 교황의 캐나다 방문이 “화해와 치유를 향한 여정에 있어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