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JTBC는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장래희망에 대해 조사했는데 장래희망이 있는 고등학생들이 두 번째로 되고 싶은 직업은 ‘건물주, 임대업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1위는 공무원). 이유는 ‘안정적이어서(38%), 높은 소득이 보장되기 때문에(29%) 순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화장품 회사 SK-II에서는 위의 광고가 등장했다.
SK-II 측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다음 사진과 함께, 이런 광고를 제작한 이유를 밝혔다.
<아이답지 않은 꿈에 놀라지 않으셨나요? 어른이 되며 우리는 ‘현실적인 꿈 vs. 나만의 꿈’ 사이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놓치고 싶지 않은 나만의 꿈”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김희애, 윤종신, 그리고 핫한 뮤지션들과 함께하는 <나의 꿈 #놓치지않을거예요 토크 콘서트> VIP 초청권을 10분께 드립니다! (1인 2매, 추첨)>
장래희망이 있는 아이들은 팍팍한 삶에 찌든 어른들에게 물들어 공무원과 건물주를 택한다. 장래희망이 없는 아이들은 중고생 10명 중 3명이나 된다. 인간성은 세네 가지로 요약될 만큼 단순하지는 않을텐데 장래희망이 세네가지인데다가 장래희망이 아예 없는 아이들도 많으니 이쯤되면 희망의 빈곤이다. 세태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한 화장품 회사, 그러나 이러한 이슈를 적극 이용하여 이벤트 흥행에 활용하는 발빠르고 기민한 광고회사… 미련하고 꿈많은 사람들은 어지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