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원주민 화해와 사과 위해 캐나다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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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aty 6 대족장(Grand Chief)인 조지 아칸드 주니어(George Arcand Jr.)는 로마 가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기숙학교의 생존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치유의 길에 동참하도록 권유하는 과정은 겸손으로의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프란치스코 교황(86)은 일요일 에드먼톤 공항에 도착했다. 교황은 만성 신경통으로 무릎과 허리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기 위해 약 10일간 입원하기도 했다. 교황청 안팎에선 그의 생전 퇴임설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는 “(원주민 아동 학살 사건이 벌어졌던) 캐나다만은 어떤 일이 있어도 예정대로 가야 한다”고 고집했다고 한다.

Alexis Nakota Sioux Nation의 드럼팀은 배석한 Justin Trudeau 연방총리와 Mary Simon 주정부 총리와 교황 앞에서 원주민 전통 음악을 연주했고, 이후 교황은 여러 원주민, 교회 및 정치 지도자들과 인사를 주고받았다.

Arcand Jr. 대족장은 Francis 교황에게 전통적인 구슬 장식 메달을 주었다.

Francis 교황은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이번 방문 목적을 묻는 취재진에게 원주민과 화해하기 위한 “참회와 속죄의 순례(penitential pilgrimage)”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5~29일 앨버타주 에드먼턴, 퀘벡주 퀘벡, 누나부트 준주의 이칼루이트 등 3개 도시를 찾아 당시 기숙 학교 참사 생존자를 포함한 여러 원주민 대표자를 만난다. 교회가 원주민에게 저지른 잘못을 사과하고, 원주민 고유 문화와 전통에 대한 존중을 표할 예정이다. 2000년 교회 역사상 교황이 특정 국가나 민족 과거사에 대한 교회의 잘못을 인정하고 현장까지 찾은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AP통신은 “역사적 방문”이라고 평가했다.

캐나다에서는 1881년부터 1996년까지 정부에 의해 원주민 문화를 말살하고 백인 기독교 사회에 동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약 15만명의 원주민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여서 전국 139곳의 기숙 학교에 강제로 다녔다. 이 기숙학교 중 60% 이상이 가톨릭 교회에서 위탁운영되었다.

지난해 캐나다에선 BC주, 사스캐추원주 등의 원주민 기숙학교 터 4곳에서 3~16세 원주민 아동 유해가 1200구 넘게 발견돼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기숙학교에서는 사제와 교직원 등에 의한 신체적, 정서적, 성적 학대가 만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기숙 학교의 원주민 아동 학살 참사는 20년 넘게 논란이었다. 캐나다 정부는 2008년 원주민 단체에 공식 사과하고 400억 달러 규모의 배상을 했다. 기숙사 운영에 가담한 개신교 교회도 유감을 표했다. 그러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가톨릭교회는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해 원주민 아동 유해가 쏟아져나오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매우 고통스럽다”는 심경을 밝혔으며, 지난 4월 바티칸을 찾아온 캐나다 원주민 대표단에 “기숙 학교에 관련된 교인들의 개탄스러운 행동에 깊은 슬픔과 수치를 느낀다”고 공식 사과했고 반드시 캐나다 현장을 찾겠다고 약속했었다.

원주민 의회의 RoseAnne Archibald 의장은 일요일에 교황에게 “앞으로 치유의 길을 걸어가기 위한 교황의 사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요일 퀘벡을 방문하여 트뤼도 총리와 회담 후 공개 연설을 할 예정이다. 다음날은 대규모 미사가 성 안나 성당에서 예정되어 있다.

주최측은 교황의 나이와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약 1시간 동안 공개행사에 참여하고 투어 내내 휠체어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왔다.

기숙학교에서 살아남은 77세의 메이블 브라운(Mabel Brown)은 교황의 사과를 듣기 위해 북서부 이누빅에서 에드먼턴으로 방문했다. 그녀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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