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드라마 ‘도깨비’(퀘벡)에 늘 감사하는 캐나다관광청이 이번엔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힘입어 자국이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고래여행 마케팅으로 제2의 K-드라마 신화를 꿈꾸고 있다.
캐나다관광청은 먼저 위기에 처했던 고래의 종 다양성을 높이고 개체 수를 회복하기 위해 보전 관광의 방법으로 균형을 잡아 나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캐나다 웨일루트 혹등고래 |
▶가성비 높은 고래관찰투어= 해양 투어에는 적절한 규제를 두고 관광객에게 다양한 교육을 제공해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광 수익으로는 보호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퀘벡 주, 마니토바 주, 뉴펀들랜드 주, 뉴브런즈윅 주, 노바스코샤 주 등 캐나다의 해안에서는 30종 이상의 고래가 관찰되는데, 여름이면 고래 관찰 성공 확률이 99%에 이르고 10월까지도 고래 관찰이 가능하다.
고래 관찰(Whale Watching) 투어는 보통 2시간 30분~30시간 정도 진행되면 요금은 성인 1인당 100~130 캐나다 달러이다. 최저가 8만원이니 의외로 가성비가 높다. 다음은 캐나다 관광청이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소개한 이 나라 고래여행 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범고래 |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토피노= 높이 뛰어오르는 범고래(킬러 웨일). 북태평양을 마주하고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는 북미 최고의 고래 관찰 투어 명소다. 드라마 9회에 등장해 방구뽕 재판의 법정을 유영하는 범고래는 영화 〈프리윌리〉에서 소년과 우정을 쌓아가는 영리한 고래이자, 다큐멘터리 〈블랙피쉬〉에서 범고래 쇼의 불편한 진실을 전하는 고래이기도 하다.
범고래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밴쿠버섬 해안가에서 흔히 관찰된다. 특히 밴쿠버섬의 주도인 빅토리아(Victoria) 해안과 서핑으로 유명한 토피노(Tofino)에서 시즌마다 고래 관찰 보트가 뜬다. 토피노는 22,000여 마리의 태평양 수염회색고래(Pacific grey whales)가 도착하는 3월부터 10월까지 고래 관찰이 가능해서 캐나다의 어느 곳보다 긴 고래 관찰 시즌을 자랑한다.
캐나다 고래여행선은 고래가 놀라지 않게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
▶범고래 보존 노력= 특별히 이 지역에는 86마리(2021년 3월 기준)의 범고래(Southern Resident Killer Whales)가 상주하고 있어서 개체수 보존을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범고래의 주 먹이인 치누크 연어를 증식하고, 관광 보트의 근접을 제한하고 있다. 캐나다 태평양 해역에서는 관광보트가 범고래로부터 200m 거리를 지켜야 하는데,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연안에서는 2021년부터 더 엄격하게 400m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최근에는 밴쿠버 시티와 밴쿠버 섬 사이의 샐리쉬해(Salish Sea)에서 25년 전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던 혹등고래(humpback)가 매년 기록적인 숫자로 관찰되고 있다. 고래 포획이 금지된 이후 개체수가 천천히 회복되어 지금은 500여 마리로 추정된다.
캐나다 고래의 멋진 입수과정 |
▶퀘벡 웨일 루트, 타두삭= 영우에게 넉넉한 휴가가 허락된다면 웨일 루트(Whale Route)를 강력히 추천한다. 영우가 변호사를 그만두려 했을 때 다시 용기를 북돋아 준 혹등고래(대회의실에 걸린 대형 고래 사진)를 포함해 밍크고래, 벨루가(Beluga), 대왕고래 등 13종의 고래를 볼 수 있는 880km의 웨일 루트가 퀘벡 주 세인트로렌스강(St. Lawrence River)을 따라 북대서양으로 이어진다. 퀘벡의 고래 관찰 시즌은 5~10월 사이인데, 8~9월에는 거의 예외 없이 고래를 볼 수 있다.
세인트로렌스강 해양공원에 위치한 타두삭(Tadoussac)에서 관찰한 혹등고래의 점프. 퀘벡 시티에서 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해안 마을이지만 캐나다인들이 추천하는 고래관광 1번지다.
캐나다 타두삭 만 |
휴가가 길지 않다면 캐나다인들도 한목소리로 추천하는 고래 관찰 1번지 타두삭(Tadoussac)을 추천한다. 퀘벡 시티에서 차로 3시간 정도면 도착한다. 타두삭은 세인트로렌스강의 바닷물과 사기네이강(Saguenay River)의 민물이 만나고 3개의 해류가 섞이는 지점이라 고래들이 좋아하는 먹이가 풍부하고, 피오르 지형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곳이다.
▶대왕고래 행차, 벨루가 재롱하는 곳= 타두삭은 ‘대왕고래’로 더 알려진 흰긴수염고래(Blue Whale)를 해안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드문 장소인데, 대왕고래는 성체의 경우 몸통의 길이가 30m 이상이고, 무게도 무려 200여 톤에 달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생물체다.
캐나다 웨일루트의 고래 묘기 |
또한, 반달 모양의 타두삭 만(Tadoussac Bay)은 북극해를 회유하는 벨루가(흰고래)가 지나는 길목이라서 1년 내내 벨루가를 볼 수 있다.
타두삭에는 다양한 형태의 고래관찰 크루즈가 운행되는데, 규모가 작은 조디악 (Zodiac) 고무보트에 탑승하거나 스스로 노를 젓는 카약을 타고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고래를 관찰할 수 있다.
고래 관찰 시즌에만 오픈하는 해양포유동물해설센터(Marine Mammals Interpretation Centre)에 방문하면 13미터가 넘는 고래 뼈, 울음소리 등 고래의 생물학적 특징을 배울 수 있으며, 영상과 게임 등 멀티미디어 자료도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