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우리가 이세상에 태어나고 죽을 때까지 살면서 “소유”로 인하여 가장 큰 희로애락을 함께한 대상이 있다면 땅일 것이다. 흔히 보고 듣는 역사 속에서도 영토 때문에 생기는 끊임없는 분쟁의 역사도 그렇고 어제 오늘의 세계의 정치 속에서도 그렇고 앞으로도 쉬지 않고 계속 발생될 문제일 것이다.
심지어 성경에서도 창세기로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시종 땅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성경이 천국 내지는 하늘을 언급할 때조차도 그 귀결점은 땅의 문제에 쏠려 있다.
이쯤 되면 “우리 인간은 어떤 흙의 원소를 가지고 태어나고 흙에서 만들어진 음식을 먹고 땅 위에서 살다가 땅속으로 돌아간다”고 한 어느 글귀가 생각난다.
이렇게 토지에 대한 애착은 인류역사이래로 끊임없이 화두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커다란 그림 속의 국가와 역사 속의 토지 개념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사는 이곳 런던의 토지에 대해 생각 해보자.
그럼 지금 우리가 딛고 서있는 이 땅 런던은 누구의 땅이었다고 해야 할까? 어떻게 해서 현재의 주인 소유가 되었으며 얼마를 주고 구입했을까 궁금해 진다. 물론 인디언 원주민이 원 주인이라 하겠지만 200여 년 밖 에 안되는 짧은 역사의 신생국가로서 토지의 분배는 어떻게 이루어 졌을까 궁금해지는 것이다.
200 여 년 전 캐나다 국가가 정식 국가로서 모양새를 갖추기 이전 토지의 소유는 CROWN LAND라 하여 정부 또는 총독의 명령 아래 있었다 한다. 지금도 각 도시 외각 지역들의 소유주는 크라운 랜드 라고 표기된 토지를 종종 볼 수 있는 것을 보면 역시 캐나다는 신생 국가임을 실감하게 된다.
200 여년 전에는 GRANT라 하여 무료로 땅에 사용허가를 받아 사용하였고 170여 년 전에는 자녀의 숫자에 비례해 무료로 분양 했었던 기록이 캐나다 역사에 보면 자주 나온다. 4대 째 런던 근교에서 살고 있는 어느 캐나다 할아버지에게 들은 얘기로는 증조 할아버지의 아버지 때 런던에서는 200 에이커(약24만 5천평) 땅을 단돈 $2달러로 증여 받아 지금까지 살고 있다 했다. 그 당시에 숲으로 우거진 원시림을 매년마다 1에이커씩(약 1200평씩) 농지로 개간하는 것을 이행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소유권을 얻은 이민자들은 당시의 열악한 초기 장비로 수고와 땀을 아끼지 않고 농지로 개간 해서 지금의 시원하고 확 트인 농지로 만들어 놓았음을 알 수 있었다.
요즘도 런던 근교의 100 또는 200 에이커 농지 매물을 보면 실로 짧은 역사지만 땅을 소유하기 위해 매년 일 에이커씩 개간해 나간 런던 캐나디언 할아버지들을 상상해 보곤 한다.
그럼 2백년 전에 $1불 정도 하던 100에이커 농지는 현재의 시세는 얼마나 될까? 물론 조건과 전망, 교통 등 여러 요소에 의해 가격에 차등이 있겠지만 대부분 백만불은 넘는다. 그것도 불과 3-5년 전 에만 해도 60-100만 정도 하던 값이 요즘은 쉽게120-150만 정도 된다 봐야 한다.
그러고 보면 이곳 런던도200년이란 시간과 함께 토지의 가치는 놀라울 정도로 증폭 됐다. 살면서 한 두번씩 하고 듣던 얘기로 “저 건물이 몇 년 전에 얼마 밖에 안 되였었는데 그때 사둘 걸” 하며 가격상승에 감탄과 후회를 한두 번은 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절대 아쉬워 할 문제는 아니다. 그 당시에도 적당한 Market Value시세로 팔렸을 것이고 역시 그 당시의 구매자의 재정상태 또한 그 건물을 구입하기에는 빠듯해서 구입하지 못 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