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정돈 못해 스트레스 받는 당신이 반드시 들어야 할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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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선현 베리굿정리컨설팅 대표이사

<’성장문답’ 프로그램 녹취>
Q: 안쓰는 물건으로 가득찬 제 방, 넘 복잡해서 들어가기가 싫어요ㅠㅠ. 핸드폰에 저장된 이름들도 너무 많아 얼굴도 안 떠올라요ㅠㅠ. 정리 잘하는 비법이 무엇인가요?

A: 저희 집에 다섯 살 된 딸이 있어요. 아내가 집 정리를 좀 하다가 아이 탯줄이 나온 거에요. 그래서 탯줄을 가지고 저희 와이프하고 저하고 이제 이야기를 나눴어요. 이거 버릴까, 그냥 둘까? 어떤 분들은 그거 어떻게 버리냐 아이 탯줄인데. 그런데 저희는 그거 결정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 이거 아이에게 나중에 출가할 때 줄 수 있는 물건이냐, 그리고 이 아이가 이 탯줄을 받았을 때 기분이 좋을까. 그리고 부모로서 우리가 딸에게 줘야 될 물건이 과연 탯줄일까 이런 생각을 해 본 거예요. 오히려 우리가 줘야 될 것은 그 탯줄보다는 좀 더 그동안 해줄 수 있는 우리의 어떤 사랑, 더 많은 삶의 경험, 기회, 이런 게 부모로서 줘야 될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해서 과감하게 버렸습니다.

버리지 않은 물건이 많이 방치된 집, 이런 데서 사시는 분의 공통점이 뭐냐하면 뭔가 불안감이나 우울감 같은 게 좀 있다는 거예요. 하려고 했는데 미뤄왔던 일과 관련된 물건들, 몇 번 하다가 시도를 포기했던 물건들이 많이 쌓여있는 공간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좀 우울하거나 불안감이 많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아요. 어떤 물건들을 둘지 어떤 물건들을 버릴지 그거에 대한 판단 기준이 생길텐데 이것을 판단할 때 가장 좋은 기준은 ‘시간’이라는 기준으로 내가 최근까지 내가 앞으로 6개월 이내 혹은 1년 이내에 쓸 수 있는 물건인지 아니면 뭐 3년 이상 좀 방치되었던 물건 같은 경우에는 그동안도 쓰임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물건들은 과감하게 결정을 하셔야겠죠.

그래서 물건을 정리할 때 우리에게 많이 필요한 훈련은 뭔가하면 물건을 ‘객관화’시키는 거예요. 물건은 말을 하지 않지만 물건에게 질문을 해 볼 수 있겠죠. ‘넌 뭐하는 물건이니?’ ‘정말 너 나에게 필요한 물건이니?’ ‘내가 이걸 지금 쓰면 누가 좋아할까?’ ‘넌 나에게 무엇을 줄 수 있니?’

저는 어릴 때부터 사업에 좀 관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사업 하는데 도움이 되는 물건들에 대한 집착이 있었는데 대표적인 게 책이었던 거예요. 정말 작은 제 방이 있었는데 그 방에 4천권이 넘은 책이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코에서 콧물이 나기 시작하고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고 식욕이 떨어지고 해서 병원에 갔더니 비염에 걸렸다는 거예요. 근데 보통 비염이 아니라 악성 비염이었고 그래서 책을 빼지 않으면 제 병이 낫지 않았기 때문에 책을 뺐죠. 정말 수십 박스가 기부가 되었고 또 인터넷 시장에 팔기도 했어요. 지금은 저희 집에 책이 백권도 없어요. 그리고 나서 저한테 인생의 많은 변화들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 가장 중요한 변화가 제 책을 쓰게 된 거예요. 제가 정리된 방을 만들고 나서 오히려 여기는 창고가 아니라 내 일의 어떤 결과물을 만드는 공장 같은 곳이 된 거죠. 창조의 공간이 됐든, 삶에서 필요한 것을 만드는 제작소가 됐든.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내 인생의 진정한 행복과 여유를 찾고자 하는 것이 정리와 연결되는 거예요. 인간관계도 이제 비슷할 수 있겠죠. 내 인간 관계 속에 행복이 있느냐. 제가 직장생활을 10년을 하면서 한 2천5백장 정도의 명함을 받아왔더라구요. 그래서 이제 제 사업을 시작해야 되니까 그 명함을 정리하는 일을 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3시간 정도 여유를 가지고 2천5백장을 책상 위에 쏟은 거죠. 그러다 보니까 5년 전 어쩌면 8년 전 한 번도 연락하지 않거나 한 번 밖에 안 만나고 그 사람 이름을 봐서는 누군지 모르는 그런 류의 명함들이 많이 있던 거예요. 그래서 해당되는 명함을 치우기 시작했죠. 그래서 남긴 명함이 30장 밖에 되지 않았어요. 저는 굉장히 충격이었어요.

지금부터 인간 관계를 좀 정리하고 싶은 거예요. 그러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거예요. 지금까지 저장되어 있던 사람들 전화번호가 있겠죠. 그래서 나에게 굳이 저장될 필요 없는 사람들을 하루에 하나씩 삭제해 보는 거예요. 좀 많다 그러면 하루에 10개씩 삭제할 수도 있겠죠. 그러다 보면 내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사람들을 살피게 되고 결국 여기서 삭제되는 전화번호, 비워진다는 의미에서 비우는 어떤 행동을 통해서 얻어질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는 남겨진 사람들에 대해서 집중을 한다는 거예요. 오히려 집중해야 될, 앞으로 만나야 될, 만나고 싶은, 계속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저는 하루에 한 명씩 삭제하거나 하루에 한 명씩 연락하거나 이런 식으로 전화번호부를 통해서 모든 사람에 대한 집착보다는 정해져 있는 몇 명에게 집중적인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환경 정리 또는 어떤 공간을 정리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인생을 놓고도 봐야되고 그 인생을 결정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정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작은 것부터 책상에 있는 물건 하나부터 하나씩 하나씩 관심 기울이기가 정리를 시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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