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문답’ 프로그램 녹취>
Q: 남의 말에 상처를 잘 받습니다. 마음도 근육처럼 단단하게 단련 할 수 없을까요?
A: 단련법이 있죠. 감정적으로 예민하다는 거는 기본적으로 깊은 상처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예요. 내 마음 속에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건드려지는 거죠. 나는 약한 존재이고 사람들이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많이 가지고 있는 분은 조금만 부정적인 말을 들어도 쉽게 상처를 받죠. 어떤 사람은 ‘나는 저 사람이 좋아하든 말든 다른 사람이 뭐라고 반응하든 상관없다’ 생각하고 ‘그건 그 사람 생각이고 내 생각은 달라’, ‘저 사람은 나를 안 좋아할 수 있지만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다 나를 좋아할 수 있겠어? 내가 봐도 내가 이상한 점이 많은데.’ 이렇게 생각하고 가볍게 넘기는 사람은 내면에 상처가 있지 않은 경우가 많죠. 결국 내 마음 속 깊은 내면에 가지고 있는 상처가 있기 때문에 쉽게 자극을 받는 거 거든요. 우리 피부가 살짝 까졌다고 생각해 보세요. 평소에는 이렇게 건드려도 젼혀 아프지 않은데 살짝 까진 경우에는 조금 스치기만 해도 너무 아프잖아요. 내 마음에 스치기만 해도 아픈 부분을 갖고 있다는 거예요. 그럼 그 부분을 자꾸 돌이켜보고 그 부분에 대해서 해결을 봐야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만약 어렸을 때 부모님이나 선생님한테 학대를 받았다고 해보세요. ‘내가 뭘 대단히 못한 게 아니라 그런 사람을 우연히 만나 우연히 그런 고생을 했을 뿐이잖아. 그건 내 잘못은 하나도 없어. 나는 얼마든지 조건이 다른 상황이었으면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었어.’ 다만 그 조건이 좋지 않아서 그 순간에 상처를 입고 그래서 지금 좀 더 힘들어 하고 있을 뿐이죠. 이제는 그 속에서 나와야죠. 그 때는 비록 내가 나올 수 없는 조건이었고 능력이 없었으니까, 어렸고 무방비상태에서 당할 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그런 나를 보면서 그때 너는 무방비였지만 지금은 내가 너를 도와줄 수 있다고 어린 시절의 나를 이끌어서 그자리에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끌고 나와야 돼요. 그게 제가 보기에는 제일 첫번째입니다.
두번째는 그런 단련을 진료실에서도 연습을 시키는데 그 상처받았던 상황을 떠올려보게 하죠. 그 사람이 상처주는 말을 한 걸 떠올리면 기분이 확 나빠져 감정이 상하는데 그 때 할 수 있는 것을 써보면서 연습하는 거예요. ‘역시 재수없구나 저 인간’ 이런 걸 속으로 말해본다든지, 오히려 유머러스하게 받아친다든지 아니면 그냥 모른체하고 ‘늘 하는 소리니까’ 하면서 넘어간다든가 아니면 쉼호흡을 좀 해본다든가 세상은 이런 저런 사람들이 있지 하고 자기 스스로 자기를 위안하는 방법 등을 자꾸 만들어 보게 해요. 그래서 그 상황을 떠올리게 하면서 계속 대응법을 반복해서 연습하고 단련을 하면 실제 상황에서도 그 방법을 써먹을 수가 있어요. 그러면 별로 상처받지 않습니다.
세번째로는 끝없이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자제하는 게 있어요. 사실 그 부분 때문에 정말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는 건데 남과의 관계속에서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참 많아요. 근데 인정받고 사랑받으려면 내 것을 자꾸 내줘야 되거든요. 내줄 내 것이 별로 없는 데다가 난 나름 내줬는데 상대는 계속 요구해서 너무 힘들어지는 경우도 많죠. 근데 왜 내가 관심과 애정과 사랑을 받으려고 하는지 왜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지 잘 살펴봐야 해요. 굳이 그럴 필요 없거든요. 남이 나를 인정해 준다고 해도 그건 본인에게 순간일 수 있어요. 잘 보면 그 사람이 나한테 그렇게 소중한 인물도 아니예요. 나에게 상처를 자꾸 주는 사람은 나에게 소중한 인물도 아닌데 그 사람에게까지 계속 그 관계에서마저도 성공하고 싶어하는 것, 그 관계가 특히 회사라면 일에서 만난 관계는 일로 끝내고 나한테 소중한 사람은 다른 곳에서 얼마든지 만들어 갈 수 있잖아요. 그 사람에게까지 내가 사랑받고 인정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만약 그런 마음이 나한테 있다면 그런 마음은 빨리 내려놓고 이건 일 관계에서 만나는 거라고 선을 긋고 정리하면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