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omise” by Fr. Jonathan Morris 중 일부를 번역
영적인 생활에 있어서 장애가 되는 세가지 뿌리가 인간의 마음에 자리잡고 있다. 이는 개인의 사사로운 잘못을 넘어 대부분 행위의 원인이 되는 감정들이다. 평정심을 잃는다든지, 거짓말을 한다든지, 술을 너무 마신다든지, 화를 낸다든지, 게으름을 피운다든지 하는 등등이 영성 생활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이러한 나쁜 버릇들은 은밀하고도 더 깊은 뿌리가 겉으로 나타난 것에 불과한 것이다.
이 뿌리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교만’, ‘허영’, ‘탐닉’이다. 이 세가지 모두는 어떤 식으로든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만, 대체로 개인들마다 특정 하나가 지배적인 경향이 있다. 이를테면, 설사 내가 아래에 설명한 ‘교만’한 사람의 특성에 모두 부합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만약 다른 두 가지 설명과는 더 거리가 멀다면, 나는 교만한 쪽에 가깝다고 봐야한다. 하나씩 살펴보자.
교만(Pride)
Pride는 좋게 쓰이면 긍지, 자부심이고 나쁘게 말하면 교만이다. 이것이 많은 사람은 모든 생각의 중심에 자기를 먼저 놓으며 자신을 항상 우선순위에 둔다. 스스로 소중한 사람이며 남을 배려해야겠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스스로에 대해 아주 후한 점수를 매기고 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의견과 다를 때 쉽게 짜증을 내며, 시비를 잘 가리려고 하며, 가십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실수를 발견하는 데에 무척 느리며, 다른 사람에게 용서를 구하거나 용서를 해주는 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일이 어떻게 진행되어야하는지 잘 알고 있으되, 다른 사람들의 제안은 잘 거들떠보지 않으므로 자신의 일을 검토받을 기회를 자주 잃는다. 쉽게 평정심을 잃고 화를 낸다. 때로 기도를 하기도 하지만 신의 존재가 필요해서 그런 것같지는 않다.
이러한 자기애는 쉽게 상처받는다. 투덜거림이 잦고 권위를 싫어하고 불신한다. 스스로를 가장 우선 순위에 두므로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종종 무관심하게 지나친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같이 있을 때면 대화를 주도하는 습성이 있다. 만약 그들이 마뜩하지 않으면 그냥 빠져나가 버린다.
허영(Vanity)
허영(헛된 영광)이 많은 사람은 종종 다른 사람들을 유쾌하게 한다. 자신의 겉모양이나 외모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을 쓴다. 실수를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되, 특히 사람들이 그것을 알게 되는 것을 싫어한다. 그는 성공 지향적이다. 실패나 수치를 당하는 경우를 피하려고 무슨 수든 쓴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나쁘게 평가하는 것이 두려워서 오히려 옳은 결정을 피하는 경우도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관심 끌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관심을 피하기도 한다. 종종 진실을 편의에 맞게 왜곡한다.
이러한 사람은 때로는 외향적이고 때로는 수줍다. 왜냐하면 자신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이 가지는 의견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평판, 괜찮은 친구들, 좋은 직업, 돈을 잘 버는 것 등이 높은 우선 순위이다. 실패가 생기면 쉽게 우울해진다.
감각적 탐닉(Sensuality)
감각적 위로를 즐기는 사람은 대체로 게으른 편이며 더 쉬운 길을 찾는다. 편안하면 장땡이다.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도 좋아하지만 스스로 즐기는 것을 더 좋아한다. 너무 많은 노력이 드는 것은 값어치가 없으며 이를 피한다. 항상 데드라인이 다 되어서야 부랴부랴 서두르며 그 이전에는 성취를 위해서 필요한 노력있음에도 자신의 안락을 희생하지 않는다. 유일한 예외는, 그 성취가 더 많은 안락을 가져다 주는 경우이다. 외모가 꽤재재한 편이고 일에 정리정돈이 잘 안되어 있다.
이러한 사람의 하루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날의 기분이다. 다른 사람도 그의 기분을 쉽게 알아챈다. 종종 몽상을 즐기는데 항상 자신이 그 가운데에 있다. 호기심이 생기면 잘 움직인다. 주로 기분이나 열정에 따라 움직이되 대체로 양심은 아랑곳 없다. 친구 그룹은 소규모이다. 현재 친구들이 만족스럽다면 굳이 새로운 친구를 만들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