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물, 집 100문 100답 (20) – 반년 지나 익숙해져가는 생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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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지나 익숙해져가는 생활들은

펜데믹 이전 모습이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을까 걱정이다. 지난 3월인가 코로나로 인한 잠정 휴식기를 맞은 신호등 마지막 칼럼을 쓰고 훌쩍 6개월이란 반년 시간이 지났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중국발 질병이 이곳 캐나다 런던까지 전달돼 정부의 통제와 규제까지 이르는 상황은 채 3개월도 못 미치는 아주 빠른 전파력과 심각성은 사람들 모이는 모든 곳을 꺼려하게 하고 불필요한 외출도 삼가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예전처럼 아무 준비없이 만나면 반가워 악수하고 마스크없이 쇼핑하던 모습은 감히 생각치도 못하는 지금은 다시는 영원히 돌아갈 수 없는 펜데믹 이전을 그리워 하며 아득한 추억으로만 생각하게 될까 은근히 걱정이 된다.

HOMEDEPOT나 RONA 같은 하드웨어 스토어는 보기 드물게 바빠지고 있음을 흔히 보게 된다. 여러 방면에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 놓은 펜데믹은 집을 중심으로 활동 반경이 좁혀지고 있고 평소에 신경 쓸 겨를없던 주택의 구석 구석까지 많이들 수선하며 업그레이드 하는 모습들을 자주 접하게 되고 홈디포같은 하드웨어 스토어들은 때아닌 호황인 것을 느낄 수있으며 내가 사야 할 재료들도 여러번 sold out될 때가 있어 런던에서 부족한 목재를 준비하러 시외 조그만 목재상에까지 들러 더 비싼 값으로 준비해 작업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최근에 런던의 하드웨어 스토어에서 문 한짝에 $110정도 하던 것이 $170까지 오르고 야외용 목재, 시멘트 등 주요 재료들의 품절 현상으로 공사기간의 연체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것은 바로 비용의 상승으로 이어져 신축주택 판매가에 바로 연동되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만들어 준다. 그러니 새 주택 공급 가격은 판매의 수요와 관계없이 당연히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전례없이 낮은 이자율과 줄어든 주택 매물의 공급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SOLD OVER ASKING PRICE!”이란 흔한 광고를 보게된다.

얼마전 수영장 공사하는 친구와 통화에서 올해는 정말 바쁘다며 즐거워하던 말이 생각 난다. “이런 한여름에 YMCA 같은 수영장을 못가니 그렇기도 하겠지” 하고 생각하니 ‘POOL’ 하고 HOUSE FOR SALE 이라고 한 수영장 갖춰진 매물들이 유난히 많이 거래된것 같기도 하다. 이뿐만 아니라 펜데믹 이후로 여가 시간으로 정원과 베지터블 가든을 정성스레 꾸미고 돌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며 심지어는 닭도 키우려 하는 사람도 있어 런던시에 문의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작은 집보다는 큰집을 선호하게 되고 다운타운 고밀집 지역의 렌탈 선호지역인 대학가 보단 실거주지역 콘도를 선호하며 재택 근무를 가능케 하는 IT 직업에 있는 젊은 층에도 많은 영향이 있어 시외의 큰 집을 선호하는 경향들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펜데믹은 지난 수 개월 동안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직장인의 생활 모습을 강제적 예행 연습을 통해 근무 또는 수업을 확 바꿔놓고 있는 대표적인 계기가 될 것이며 부동산 시장에도 여러가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한달은 토론토 직장에 다니던 딸아이가 재택 근무로 집에와 지내면서 학생때 부족 했던 함께하지 못한 시간을 보상 받는 것 같아 좋았지만 하루 종일 잠옷바람으로 편히 사무보며 여기 저기 차지해 놓은 사무공간은 왠지 비좁음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니 앞으로의 보다 많은 재택근무는 사무실의 기능이 가능하고 레이저로 수영장 시설도 겸비한 교외의 보다 넓은 개인 주택을 더 선호하게 될 것으로 전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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