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언제 종식될 것인가: 새 데이터에 따르면 COVID-19는 만연한 질병(endemic)처럼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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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대학 질병 전문가인 Chris Murray는 전세계적인 COVID-19 유행을 면밀히 추적하는 일을 한다. 그는 최근에 코로나의 진행 과정에 대한 예측을 수정하고 있다.

Murray는 최근 발견된 여러 백신의 도움으로 국가가 효과적으로 집단 면역에 도달하거나, 적어도 예방접종과 감염 후 항체 형성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것을 거의 막을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달 남아프리카에서 실시한 백신 실험과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이 백신의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을 뿐만아니라 이전 감염으로 인한 자연 면역도 무력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시애틀에 위치한 보건 측정 및 평가 연구소의 Murray 소장은 데이터를 본 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라고 말했다.

“언제쯤이면 끝날까?”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다고 한다. 그는 현재 자연 면역(natural immunity)을 우회해버리는 변종 바이러스의 특성을 설명하기 위한 모델을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빠르면 이번 주에 새로운 예측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가 코로나를 면밀히 추적하여 그 영향을 통제하려고 애쓰고 있는 18명의 전문가들과 인터뷰한 결과에 따르면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의견이 등장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COVID-19에 대해 약 95%의 효능을 가진 두 종류의 백신이 새로운 돌파구를 가져와, 이제 홍역과 비슷한 방식으로 코로나 역시 봉쇄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은 최근 몇 주 동안 남아프리카와 브라질의 새로운 변종에 대한 데이터가 나오면서 그러한 낙관론이 약화되었다고 말한다. 그들은 이제 SARS-CoV-2가 만연한 바이러스로 계속 남을 뿐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 계속 반복적으로 등장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심각한 질병과 사망을 초래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결과적으로 과학자들은 사람들이 앞으로 COVID-19가 반복적으로 급증하는 동안 일상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들이 밀집하는 장소를 피하는 등의 조치를 계속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험층은 더더욱 그렇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수석 의료 고문인 Anthony Fauci 박사는 인터뷰에서 “예방 접종 후에도 나 같으면 외부에 변종이 돌아다니는 한 마스크를 계속 쓰겠다”라고 말했다. “작은 변종 하나 발생할 때마다 바이러스가 급증할 수 있다. 그 다음에는 상황이 어떻게 될지 충분히 예측가능하다.”

Murray를 포함한 일부 과학자들은 전망이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음을 인정한다. 기록적인 속도로 개발된 이번 백신들은 새로운 변종에 의한 감염에도 입원과 사망자를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백신 개발자들은 변종에 대해서 높은 효과를 지속할 수 있는 추가적 주사(booster shots)와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 체계의 능력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이미 COVID-19 감염률은 2021년이 시작된 이래 많은 나라에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예방 접종을 받은 첫번째 그룹의 경우 중증과 입원이 극적으로 감소했다.

독감보다 더 심하다

Murray는 남아프리카 변종 또는 유사한 변이가 계속해서 빠르게 확산한다면 올 겨울 입원 또는 사망으로 이어지는 COVID-19 사례는 독감보다 4배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략 어느 국가 인구의 절반에게 65% 효과가 있는 백신을 투여했다고 가정하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미국의 경우 2십만명의 사망자가 COVID-19관련하여 이번 겨울에 발생한다는 결론이다. 이는 연간 독감 사망자 통계를 기반으로 추정한 것이다.

6월 1일까지 커버하는 그의 연구소의 현재 예측모델은 그 시점까지 미국에서 COVID-19로 62,000명이 추가로 사망하고 전 세계적으로는 690,000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한다. 이 모델에는 현재의 예방 접종률과 남아프리카 및 브라질 변종의 전염 속도에 대한 가정이 포함되어 있다.

과학자들 사이의 인식의 변화는 유행병이 언제 끝날지에 대한 정부의 태도를 신중해지도록 만들었다. 지난주 영국은 가장 빠른 속도로 예방 접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게 시행하고 있는 현재의 봉쇄 조치에서 아주 천천히 벗어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경우, 정상적인 생활로의 복귀 시기에 대한 예측은 계속 늦추어지고 있으며, 늦은 여름에서 크리스마스까지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가 지금은 내년 2022년 3월까지로 예측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스라엘은 COVID-19에서 회복되었거나 백신을 접종 받았을 경우 “Green Pass”라는 면역 문서를 발급받아서 호텔이나 극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문서는 면역 기간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단 6개월만 유효하다고 한다.

Johns Hopkins 대학의 교수인 Stefan Baral은 “이 전염병이 비상 상황의 단계를 벗어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가가 과연 백신과 엄격한 봉쇄를 통해 COVID-19를 완전히 근절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지만, Baral은 목표가 그보다는 좀 낮더라도 여전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는 병원이 입원환자를 받을 수 있고, ICU도 여유가 있으며, 환자들을 패싱해버리는 비극적인 상황이 아닌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라고 그는 말했다.

채찍질 당하는 과학

처음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움직이는 과녁이었다.

세계 보건기구(WHO)의 비상 프로그램 책임자인 Michael Ryan 박사를 포함하여 대유행 초기 단계부터 유수의 과학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만연하는 병(endemic)이 될 수 있으며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 바이러스의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빨리 변이를 일으킬 것인지 등 지금까지 코로나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많은 것을 학습하게 되었다. 이 바이러스는 홍역처럼 높은 접종률로 거의 전적으로 예방을 할 수 있게될까? 아니면 독감처럼 매년 전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 감염될까?

2020년 한해 동안 많은 과학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의미있을 정도로 더 전염성이 강해지거나 더 치명적으로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며 일면 안심하게 되었다.

11월에는 큰 돌파구가 있었다. Pfizer와 독일 파트너 BioNTech 및 Moderna는 백신 임상 시험에서 COVID-19를 예방하는 데 약 95%의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독감예방보다 훨씬 높은 효과였다.

로이터가 인터뷰 한 과학자 중 몇 명은 그러나 이러한 결과가 나온 후에도 백신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몰아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많은 과학자들은 백신을 충분할 정도로 빨리 사람들에게 접종할 수만 있다면 코로나를 거의 몰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과학계에 일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Imperial College London의 전염병 역학 위원장인 Azra Ghani는 “크리스마스 때까지만 해도 백신이 처음 발표되자 우리 모두는 백신으로 매우 낙관적이 되었다. 첫세대부터 그렇게 효능이 좋은 백신이 가능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낙관론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12월 말, 영국에서는 새로운 종류의 보다 빠른 전염성을 가진 변종이 빠른 속도로 코로나의 지배적인 형태가 되어가고 있다는 경고가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연구자들은 남아프리카와 브라질에서도 변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화이자의 최고 백신 과학자 Phil Dormitzer는 지난 11월 로이터 통신에 미국 제약 회사의 백신 성공은 바이러스가 “면역에 굴복한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1월 초가 되자 그는 이제 바이러스의 변종이 백신의 효과를 약화시켜버리는 “새로운 장”을 예고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제 제약회사들은 백신을 무력화할 수도 있는 변종의 발생을 끊임없이 모니터해야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1월 말, 변종이 백신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분명해졌다. Novavax의 임상 시험 데이터에 따르면 영국에서의 시험에서는 백신이 89% 효과가 있었지만 남아프리카에서는 똑같은 백신의 예방 효과가 50%에 불과했다. 일주일 후 AstraZeneca 백신이 남아공 변종에 대한 예방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데이터가 이어졌다.

최근의 심경 변화는 상당했다고 몇몇 과학자들은 로이터에 말했다. 샌디에고에 있는 면역 연구소의 바이러스 학자 Shane Crotty는 이를 “과학이 채찍질 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2월에 그는 홍역과 유사하게 코로나 바이러스도 소위 “기능적으로 박멸이” 가능할 것처럼 생각했다고 했다.

Crotty는 “현재로서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은 여전히 ​​12월이나 1월이나 변함없이 동일한 해결책이며 앞으로도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과는 결과가 다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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