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문답’ 프로그램 녹취>
Q: 인생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없어서 답답합니다. 어떻게 사는 게 제대로 사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살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나요?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A: 제 답은 한마디로 ‘본성대로 살자’입니다. 인생은 자기를 표현하는 과정이거든요. 나한테 없는 거를 표현하려면 되게 힘들고 의미도 없어요. 내가 어떤 존재이고 내 본성이 뭔지를 잘 알고 그 본성을 잘 표현하면서 살면 그게 좋은 삶이라고 봐요.
우리가 가진 본성에는 두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종으로서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성이 있고요, 두 번째는 우리 각자가 조금씩 다른 개성이 있어요. 그러니까 인류 모두가 가지고 있는 본성과 내가 삶의 주체로서 가지고 있는 나의 본성 나의 개성을 다 잘 표현하면서 살면 그게 좋은 삶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우리가 종으로서 가진 본성이 뭐냐 물으면 두가진데 하나는 자기중심적 이기적 본성과 외향적 이타적 본성 두 가지가 다 있어요. 자기 중심적인 본성은 뭘 가지려고 그러고요, 일해서 돈 벌려고 하는 그런 거예요. 일, 그 다음에 노는 거요. 노는 게 의미가 있어서가 아니라 즐거우니까 노는 거예요. 세 번째가 사랑하는 거요. 전면적으로 나와 관계를 맺고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는 애착의 대상을 사랑하는 거고요.
그 다음에 이타적인 본성이 이게 연대라고 얘기를 하는데, 나하고 아무 상관없는 사람의 복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나하고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 느끼는 아픔과 고통과 슬픔을 같이 느끼고 그래서 그 사람들의 복지를 위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귀한 자원 이거를 기꺼이 내 놓는 것 이게 연대인데요. 내 놓는 거는 시간일 수도 있고 돈일 수도 있고 자기의 기능일 수도 있고 많이 있는 거죠.
인간은 단순한 이기적 동물도 아니고 완전히 이타적으로만 살 수 있는 동물도 아니예요. 이 두개를 다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잘 하고 자기가 진짜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도 좀 즐기고요, 그다음에 사랑하고 사랑받고 이렇게 누군가와 살아가고 타인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면서 공감하고 교류하고 연대하는 것, 이 네가지를 다 잘해야 돼요. 일하고 돈 잘 벌고 잘 놀고 배우자가 괜찮고 이렇다고 해서 인생이 다 행복하냐면 그렇지 않아요. 뭔가 허전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그래서 사업으로 굉장히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이 어마어마한 기부를 하거나 굉장히 어렵게 김밥 팔아서 돈 모은 할머니가 대학에 기부를 하거나, 태안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났을 때 백만명 이백만 명이 가서 걸레를 들고 기름을 닦아내고 이걸 왜 하느냐는 거예요. 이걸 안하면 자기 삶에 의미가 적고 어딘가 허전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일, 놀이, 사랑, 연대, 이 네 가지를 다 해야 돼요. 다 하지 않으면 우리 인생이 불완전하다고 스스로 느끼게 될 겁니다.
그럼 개성은 뭐냐? 개성은 이 네가지를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달린 거예요. 어떤 일을 하냐 사람마다 달라요. 자기한테 맞는 일을 해야돼요. 어떤 놀이를 하냐, 어떤 사람을 사랑하느냐. 세상엔 돈 많은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도 있지만 마음씨 고운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죠. 그다음에 자기 상황이 어떠냐에 따라서 남한테 줄 수 있는 것도 사람마다 다 달라요. 그러니까 일, 놀이, 사랑, 연대의 내용이 사람마다 다 다를 수밖에 없고 이 네 가지를 어떤 비율로 어떻게 결합하느냐도 사람마다 다 달라요. 기부나 연대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도 있고요, 그걸 조금 하고 일을 많이 하는 사람도 있고 다 그래요. 근데 그게 어떤 식으로 결합이 되든 남이 강제해서 나는 하기 싫은데 억지로 이렇게 되면 좋지 않은 거고요, 여러 주어진 나의환경 속에서 내가 열심히 생각해서 이런 내용의 일, 놀이, 사랑, 연대를 하고 이걸 이런 비율로 내 삶에서 결합을 했다 이렇게 느끼면 그건 좋은 거거든요.
이거를 제가 한마디로 뭉뚱거리면 나의 본성을 잘 표현하면서 살아가는 인생, 그것이 좋은 삶이고요, 남이 그거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상관없어요. 경우에 따라서 많은 대외적인 활동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의 인생도 가치있는 거고요, 그것보다는 훨씬 더 내향적으로 자기 개인적인 삶을 많이 살아가는 것도 만약 그 사람이 스스로 원해서 하는 거라면 그것도 괜찮다고 봐요. 우리 모두가 다 돈만 밝히는 수전노처럼 살아갈 수도 없는 거고요, 테렐사 수녀나 만델라 할아버지 처럼 살 수도 없는 거 아니겠어요. 객관적으로 드러나는 어떤 것이 중요하다기보다는 자기가 왜 그런 것들을 그런 정도로 결합해서 자기 인생을 살아가느냐 그것이 그 사람 내면에서 설명이 되고 또 자긍심을 가지고 자기가 그 삶을 볼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한게 우리 삶이다. 그게 짧고 덧없는 인생에서 내 나름의 의미를 찾아가는 길이다 그렇게 생각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