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학자들은 현재 캐나다와 미국의 태평양 북서부는 역사상 가장 엄청난 폭염의 중심에 있다고 말한다.
양쪽 당국은 극심한 더위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수백 명의 사망자를 조사하고 있는데 더위가 동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일 동안 주 전역에서 기록적인 수준의 더위를 기록했던 BC주에서만 지난 수요일 검시소에는 최소 486명의 갑작스러운 사망 보고를 받았다고 BC주정부는 밝혔다.
이는 예년의 정상적인 기간 대비 올해는 66%가 증가한 것이라고 검시소는 밝혔다.
Lisa LaPointe 수석 검시관은 사망자들 중 더위와 관련된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은 극심한 더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국의 오레곤 주 당국은 포틀랜드시를 포함하고 있는 Multnomah 카운티(주에서 가장 인구 밀집 지역)에서 지난 금요일 이후 45명이 사망하는 등 주 전역에서 사망한 63명이 더위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2017년과 2019년 사이에 오레곤 전역에서 더위와 관련된 사망자가 12명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시애틀을 포함하고 있는 워싱턴 주 King 카운티에서는 수요일에만 11명이 더위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피해자들은 모두 61세~97세 사이였다.
폭염은 기상학자들이 말하는 ‘고기압의 열돔(heat dome)’ 현상으로 초래되었고 사람에 의한 기후 변화로 악화되어 이와같은 극심한 기상 현상이 더 빈번하고 치열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밴쿠버, 시애틀, 포틀랜드 및 기타 도시에서는 일부 기온이 46°C 이상에 달하는 등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BC주 Lytton시는 3일 연속으로 캐나다에서 가장 더운 곳이 되었으며 화요일에는 49°C가 넘기도 했다. 수요일에 마을 주민들은 더위로 인해 악화된 산불로 인해 모두 대피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 18개월 동안 최전방에서 COVID-19와의 전쟁을 치르며 지친 응급실 직원들은 이제 밀려드는 열사병 환자들의 융단폭격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응급실에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복도에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다.”라고 버나비 종합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Gail Merz씨는 말했다.
수요일까지 서부 BC, 워싱턴주, 오레곤주의 기온이 상당한 정도로 내려갔지만 더위가 동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내륙 지역은 여전히 고전했다.
BC주의 오카나간, 사스캐츄원, 앨버타 남부지역에 더위 경보(heat warnings)가 내려졌으며, 캐나다 기상청(Environment Canada)은 이번 주 내내 위험하고 역사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Alberta 보건당국은 화요일과 수요일 주 전역에서 130명 이상이 더위와 관련하여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유콘의 경우에도 남서부 지역에서 고온의 더위가 있었으나 관련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고기압 열돔(heat dome)은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반구형(돔) 모양으로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두는 현상이다.
기상학자들은 열돔 현상을 요리 중인 냄비 뚜껑에 비유했다.
광범위한 고기압이 가만히 대기권 중상층에 머물면서 마치 냄비 뚜껑과 같은 역할을 하고, 지표면으로 뜨거운 공기가 눌리고 쌓이면서 더위가 심해진다는 것이다.
이 고기압 패턴이 오래 지속될수록 폭염도 길어지고 기온 또한 나날이 높아질 수 있다.
이 고기압대는 캘리포니아, 캐나다 북극 지역, 그리고 아이다호를 통해 내륙으로 뻗어나갈 정도로 거대하다.
기상학자들은 이 돔이 서부 알래스카에서 온 기압과 동부 캐나다에서 온 기압이 서로 배치되어 생성되었으며, 이로인해 이 지역으로 유입되는 차가운 해양 공기의 흐름을 일시적으로 차단했다고 말헀다.
기상청은 앞으로 며칠간 날이 더 더워지면서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맑은 하늘과 햇볕을 즐기고 있다고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앞으로 이러한 폭염 등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생기는 빈도를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단일 사건을 지구온난화와 연관 짓는 일은 복잡한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