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바베이도스(Barbados, 카리브해 섬 국가)가 공식적으로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을 국가 원수 지위에서 해제하고 공화국으로 바뀌면서, 캐나다와 영국 군주국 의 관계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바베이도스의 경우 지난 화요일부로 400년 전 영국 선박이 카리브해에 위치한 이 섬에 도착하면서부터 시작되고 지속된 식민지적인 관계를 종식하게 되었다.
캐나다에서는 이제 이 섬이 취한 길을 뒤따를 것인지에 대해 새로운 논쟁이 일어나고 있으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의 캐나다인들은 이제 영국의 군주제(monarchy)가 점점 더 캐나다와는 관련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화요일에 발표된 Angus Reid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0% 이상이 캐나다가 입헌 군주제 테두리에 무한정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고 답했으며 25%만이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계속 집권하는 한 여왕을 공식 국가원수로 인정해야한다는 지지는 매년 감소하여 현재는 55%에 이르렀다.
지난 2021년 3월 실시된 Ipsos 여론조사에서 캐나다인은 응답자의 66%가 여왕과 왕실은 캐나다 사회에서 공식적인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으며 이는 2016년 이후로 6% 증가한 수치이다.
95세에 접어든 여왕은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최근 공식일정이 제한되어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영국왕실에 대한 캐나다인들의 마음이 식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에서 군주제를 제거하는 것은 Barbados와는 달리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캐나다에서 여왕이나 여왕 대리인의 역할을 변경하려면 하원, 상원, 각 주 입법부의 만장일치 동의가 있어야 헌법을 변경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절차를 완료하는 데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 헌법에 따르면 10개 주가 모두 만장일치로 여왕의 지위 변경에 동의해야 하며 10개 주가 동시에 모두 같은 의견을 가지기는 매우 어렵다.”라고 역사학자이자 Raising Royalty의 저자인 Carolyn Harris가 말했습니다.
캐나다의 원주민 공동체는 왕실과 자체 조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변경을 하려면 First Nations와도 협의가 필요하다고 Harris는 말했다.
토론토 대학의 역사학과 부교수인 멜라니 뉴턴은 캐나다에서 여왕이 정치적으로 실질적 권위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군주제를 실제적으로 폐지한다고 해도 캐나다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방 정부는 원주민들이 영국 군주국가와 상징적 유대관계를 반드시 포기하지 않고도 공화국이 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교수는 덧붙였다.
바베이도스의 경우 공화국이 되기 위해 20년 이상 노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