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까지 사라지나? 캐나다의 종교적 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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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종교성 지수는 사상 최저 수준이며 최근 캐나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5세 이상 캐나다인의 68% 만이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통계청이 1985년부터 통계자료를 수집한 이후 관련 수치가 7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러한 감소는 모든 종교에 걸쳐 전반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이슬람교, 시크교, 불교 및 힌두교의 신자 수는 증가하고 있으며 통계청은 비기독교인 종교를 가지고 있는 캐나다인은 2036년까지 다시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 기독교(가톨릭+개신교)는 급격히 쇠퇴하고 있다. 2011년에는 캐나다인의 67.3% (약 2,210만 명)가 기독교를 믿는다고 답했다. 2019년에는 그 수치가 63.2%로 떨어졌다. 캐나다에서 가장 큰 기독교 종파인 천주교는 15세 이상 캐나다인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996년 46.9%에서 15% 감소하여 현재는 32%를 차지하고 있다.

캐나다 연합교회(United)와 성공회(Anglican)의 쇠퇴는 훨씬 더 위태로워 보인다.

연합교회(UCC)는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기독교 교단이다. 1985년에는 캐나다 기독교인의 14.6%였으나, 1996년에는 9.7%, 2019년에는 3.8%로 감소했다. 소수 종교로 간주되는 이슬람이 현재 3.7%인 것을 감안하면 급격한 감소라고 할 수 있다.

토론토 다운타운에 위치한 Metropolitan 연합교회의 Meyers 목사는 연합교회가 캐나다 전역에서 평균적으로 매주 교회 하나씩을 잃어가고 있으며 그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종교적인 가정에서 자라더라도 종교를 떠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일부는 되돌아오기도 한다며, 자신의 경우에는 결혼생활이 파탄이 난 다음에 30대에 교회로 눈을 돌렸다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교인들이 감소하고 있지만 연합교회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체에 연결되고자하는 갈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전통적 교회는 공동체와 영성을 지향한다. 사람들은 코로나와 같이 고립되는 이러한 시대에 뭔가 희망을 찾고 있다.”

그러나 인구 통계를 무시하기는 어렵다. 이제 대부분의 종교인은 흰머리 세대이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40년에서 1959년 사이에 태어난 캐나다인의 경우 종교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85%인 반면, 1980년에서 1999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은 32%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세의 Gunn Wongsuwan은 자신은 메트로폴리탄 연합교회 신자들 중에서 자신의 또래 중 소수자라고 말했다. 토론토에 살고있는 Gunn은 천주교 가정에서 자랐지만 십대가 되었을 때 더이상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 그가 10대 후반에 교회로 돌아왔을 때 그의 다른 친구들은 그가 “미쳤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나는 혼돈에서 벗어나 뭔가 구조적인 세계관을 발견하기 위해 교회를 다시 찾았는데, 그러다가 거기에는 훨씬 더 많은 것이 담겨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잠시 멈추고 싶다, 영원에 대해 생각하고 싶다, 예술과 음악을 음미하고 싶다, 전해내려오는 모든 이야기를 묵상하고 싶다 등등의 감정이었다.”라고 Wongsuwan은 말한다. 그는 메트로폴리탄 연합교회에 합류했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고 말했다. 내 생각에 인간은 종교적인 동물이기도 한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의미를 찾고 영성을 추구한다. 우리는 질서를 원하고 지식을 원하며 자기자신보다 더 큰 존재에 대한 열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종교는 캐나다인에게 삶에 있어서 전반적으로 덜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삶에서 종교적 또는 영적인 신념은 “다소 중요하다” 또는 “매우 중요하다”라고 답한 사람들은 2000년에는 70%였으나 2019년에 54%로 떨어졌다.

성공회도 전망이 암울하다. 통계청 데이터에 따르면 1986년에는 전체 캐나다인의 10.4%가 성공회였으나 1996년 7.0%, 2019년 3.8%로 떨어졌다.

캐나다 성공회의 통계 및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Neil Elliot씨는, 1961년에서 2001년 사이에 교인이 50% 감소하였고 1991년에서 2015년 사이에 유사한 감소 폭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아 2040년까지 교인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대 문화 자체가 수십 년 동안 사람들을 교회에서 멀어지게 했다고 말한다.

“근대주의는 과학에 기반을 두었으며 본질적으로 종교에 반한다고 생각했다. 과학과 종교는 섞일 수 없다는 견해였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그는 말했다.

현재 캐나다에서는 자신을 종교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그 뿐만 아니라 종교 활동에 대한 참여 또한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의 설문조사에서 종교적인 활동에 전혀 참석하지 않는다고 답한 캐나다인은 53%였다. 캐나다인의 23%만이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공동체 활동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2000년과 2009년 사이에는 약 30%였다.

그러나 일부 교단은 이러한 평균보다 훨씬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대부분 복음주의적인 종파들(evangelical groups)이었다. 여호와의 증인(86%)은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연합 교회(19%)와 성공회(19%)와 유대교(24%)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종교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이 낮은 편이었다.

캐나다의 유태인 비율은 수년에 걸쳐 꾸준히 감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85년에 캐나다인의 1.6%가 유대인이었습니다. 1996년에는 1.1%로 떨어졌고 2019년에는 약 0.8%로 더 낮아졌다.

워털루 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Sarah Wilkins-Laflamme 교수는 수년 동안 캐나다 종교 지형의 변화를 추적해 왔다.

그녀는 “우리는 일상 생활이 더 이상 교회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 세상에서 살고 있으며 이것이 캐나다를 세속화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19세기 말이나 20세기 초에는 사회생활과 교회생활이 섞여서 함께 돌아갔다. 당시 사회 생활의 중심은 마을이었고 마을의 중심에는 늘 교회들이 있었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이제는 대안이 있는 사회로 변했다. 사회 서비스, 학교, 건강, 교육, 오락을 제공하는 대안이 생겨났다.”

“토론토 시내에는 많은 교회가 있었다. 그 중 상당수가 매각되어 콘도나 고급 레스토랑으로 변했다. 장소의 변화가 우리 사회의 변화를 암시해준다. 우리는 집에 대해 필사적이지만 더 이상 예배 장소에 대해서는 필사적이지 않다.”

Wilkins-Laflamme 교수는 양육 방식의 변화 때문에 요즈음의 젊은 연령대에서는 소속감이라는 것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요즘 세대는 종교나 사회적 지도자들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자신만의 길을 찾는 경향이 있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연합교회나 성공회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소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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