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가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규모 미국 드라마가 일제강점기 조선의 애환을 자세히 다룬 건 처음이다. 2017년 뉴욕타임스(NYT) 베스트셀러에 오른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는 대담한 첫 문장의 이 소설은 부산 영도의 하숙집 딸 선자를 중심으로 자이니치(在日·재일조선인) 4대에 걸친 가족사를 그렸다.
1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격동의 세월을 살아온 재일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며 일제강점기 쌀 수탈, 강제노역, 위안부, 관동대지진 학살 등 탄압받는 조선인들의 모습과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인들의 멸시와 차별을 견디며 살아간 자이니치(재일조선인)들의 가족사로 풀어냈다.
드라마는 이를 토대로, 각본 겸 총괄 프로듀서 수 휴, 공동 감독 코고나다, 저스틴 전 등 재미교포 제작진이 참여했다.
애플TV+가 무려 1000억 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야심작 ‘파친코’는 한국에서 4월 1주 차(4/4~4/8) OTT 통합 콘텐츠 랭킹 1위에 오르며 독주 중이다.
드라마 ‘파친코’에는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등이 출연한다.
지난달 3월 25일 첫 공개 동시에 글로벌 비평사이트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에서 언론과 평단의 신선도 98%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완결까지 3회를 남겨둔 상태다.
드라마의 흥행에 힘입어 한국에서는 원작 소설 역시 서점가에서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소설 ‘파친코’는 꾸준히 역주행 끝에 4월에 접어 들어 종합 1위를 달성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9일 재일조선인 가족 4대의 삶을 그린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를 계기로 한복을 집중 조명했다.
NYT는 10일 자 지면에 ‘의복의 역사를 관통하는 여정’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한복의 진화는 한국 역사를 들여다보는 렌즈”라고 전했다.
한복이 “실용적일 뿐만 아니라 아름답다”면서 “2천 년이 넘는 역사에서 다양한 스타일과 변신을 반영하고 있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이어 오늘날에는 명절이나 큰 경조사 때 주로 입는 예복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서구 복식이 한국에 도입되기 전까지는 누구나 매일 입는 평상복이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극 중에서 일제강점기 부산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주인공 순자가 요리와 허드렛일을 할 때 입은 목화 등으로 짠 한복은 전문가 자문을 거친 고증의 결과다.
한국계 미국인인 수 휴(44) 총괄프로듀서는 NYT에 “캐릭터들과 그들의 여건에 대한 스토리텔링의 도구로 (한복의) 디테일을 포착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서는 K팝을 비롯한 한류의 인기 덕분에 한복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파친고가 공개된 3월 25일 ‘파친코’ 리뷰 기사에서 “미국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한국(및 일본) 역사인 1910년대에 시작된다”고 짚었다.
이 날 뉴스위크는 ‘파친코’ 속 일제강점기를 조명한 기사에서 “일본은 한국문화를 말살하려고 했고, 거의 72만5000명의 (한국) 남성을 일본과 그 영토에서 일하도록 강요하고 수천 명의 한국 여성을 ‘위안부(comfort women)’, 즉 일본군의 성노예가 되도록 강요했다”고 보도했다.
(출처: 여러 뉴스들 짜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