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여왕, 96세로 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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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위 기간 70년으로 영국 최장 집권 군주이자 캐나다를 포함한 영연방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60년 넘게 왕위 계승권자로 있었던 여왕의 큰아들 찰스 왕세자가 즉각 찰스 3세로 국왕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영국 왕실은 현지 시각 8일 여왕이 여름휴가를 보내던 중 급격히 건강이 악화하면서 결국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여왕은 작년 4월 70여 년 해로한 남편 필립공을 떠나보낸 뒤 이전보다 건강이 많이 쇠약해진 것으로 알려졌었다.

국장은 여왕 서거 후 10일째 되는 날에 치러지며, 찰스 왕세자의 대관식은 관례에 따라 몇 개월 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여왕은 1952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25살 젊은 나이에 케냐에서 왕위에 오른 뒤 70년 216일간 재위하여 영국 최장 재위 군주가 되었다.

긴 시간 군주로 재위한 여왕은 영국 역사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여왕은 정치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지만, 국가 통합의 상징으로 나라가 어려울 때 국민의 단결을 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21세기 왕실은 달라야 한다는 생각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 개회식 영상에 ‘본드걸’로 출연하기도 했다.

여왕은 필립공과 슬하에 찰스 3세, 앤 공주,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등 자녀 4명, 윌리엄 왕세자 등 손자녀 8명, 증손자녀 12명을 뒀다.

여왕은 긴 재위 기간 동안 자식들로 인해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올랐는데, 특히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이혼, 찰스의 불륜 폭로와 다이애나비 사망 등은 영국을 넘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슈였다. 다이애나비가 교통사고로 사망했을 때 여왕은 입장을 늦게 냈다가 큰 지탄을 받기도 했다. 최근엔 해리 왕자가 결혼 후 왕실 밖으로 나가면서 불화를 겪고 있고, 차남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자 성폭력 혐의로 ‘전하’라는 호칭을 박탈당했다.

한편 여왕은 지난 1999년 영국 군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출처: 기사편집 from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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