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cent Kim)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골프는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그만큼 이 표현에 공감하는 골퍼들이 많음을 방증하는 것일 텐데요. “이 어려운 걸 왜 시작해서는… 이제 와 그만두기도 어렵다”는 넋두리도 종종 듣게 됩니다. 그럼 무엇이 우리가 골프를 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골프를 하지 않는 이유
주위에 골프를 즐기는 분들이 많음에도 “골프를 하지 않겠다”거나 “골프를 그만두겠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이유를 들어보면, 우선 골프를 즐기기엔 비용이 너무 많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처음 장비를 구입할 때부터 레슨을 받고 라운드마다 지급해야 하는 그린피와 캐디피, 그리고 뒤풀이 비용까지, 그래서 이 골프는 아무나 즐길 수 있는 그런 스포츠가 아니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골프를 즐기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소비되기 때문에 골프를 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연습할 시간을 빼기도 힘든데 라운드가 잡히면 새벽같이 집을 나가서 뒤풀이까지 하고 나서 저녁 늦게나 들어오게 되니 그 비용과 시간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더 보람되고 유익하며 경제적일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골프는 운동 효과도 별로 없으면서 부상의 위험이 높다고 푸념하기도 합니다. 또 소위 죽을 때까지 연습해야 하며,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건 자식과 골프이며, 별의별 달갑지 않은 골프 동반자와도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 등…. 골프를 하며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아서 골프가 싫다고 합니다.
골프를 하는 이유
그럼에도 골프를 선택하고 계속해서 골프를 즐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누구는 새로운 클럽을 구입하는 재미가 하나의 동기라고 합니다. 거의 매년 새롭게 발전되고 멋져지는 새로운 클럽을 시타해보거나 이를 장만해서 라운드를 돌며 이를 시험해보는 재미가 아주 꿀잼이라고도 합니다.
또 동영상을 통해 골프에 관해 스스로 공부하거나, 티칭 프로를 통해 레슨을 받는 것도 골프를 계속해서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고, 골프여행을 계획하면서 더 즐길 수 있는 라운드를 위해서 골프 연습을 하기도 하고, 친구들과의 내기 골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또는 자신의 공식 핸디캡을 낮추기 위해 계속해서 연습을 하고 골프 라운드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함께 라운드하는 분들과의 소풍과 같은 행복한 시간을 계속해서 즐기고 싶은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내가 골프를 좋아하는 이유
제가 골프를 처음 시작하면서 좋아했었던 것은 “새벽같이 소풍을 떠나는 마음”과 골프를 하면서 “늘 느끼고 배우는 것이 있어서”였습니다. 지금도 새벽골프를 즐기고 있고, 여전히 골프를 하면서 골프에 대한 것 이외에 우리네 삶에 있어 적용될 만한 많은 주옥같은 레슨을 받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골프에 있어서 제 목표는 “최고의 실력자”가 아니라, “최고로 골프를 잘 즐기는 자”입니다. 그래서 골프를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실력을 겨루기도 하지만, 그분들의 위기탈출 능력과 코스 매니지먼트를 통해 배우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소풍 같은 소중한 시간을 함께 가장 잘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골프는 인생
언젠가 최근 연습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며 스윙 동영상을 보내주신 분의 티셔츠에 “Golf is Life”란 문구가 쓰여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골프는 인생과 같다”라고 느낄 때가 많은데요. 그렇다고 골프가 “인생의 목표”가 될 수 없음은 당연할 것입니다.
다만 “골프를 통해 인생의 레슨을 많이 받게 됨”을 부인할 수는 없는 듯 합니다. 인생의 굴곡처럼 골프를 하면서도 업 앤 다운(ups and downs)이 있고, 위기가 있고 행운이 따르기도 하고, 오늘 잘 맞는다고 내일 또 잘 맞는다는 보장도 없고, 슬럼프도 오고 입스로 고생을 하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더 나은 날이 찾아올 수도 있는 게 이 골프이며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더 나은 내일이 있고 그다음이 있다
제가 오랜 슬럼프와 스윙 입스로 고생을 하면서 “왜 골프를 계속해서 하고 있지?”라고 스스로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운동을 해봤지만 지난 20년 넘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즐겨온 운동이 바로 골프입니다.
골프 연습을 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이러저러한 사람들과 골프를 하면서 불필요한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하면서 왜 이 골프를 그만두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그건 아마도 이 골프는 “져도 되는 게임”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더라도 최고로 잘 즐기면 이기는 것이기에 소풍과 같은 라운드를 돌며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시간을 그만두고 싶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라운드를 하면서 느끼고 배우는 것이 많아서 좋고, 또 이러한 것을 지금처럼 글로 옮길 수 있고 공유하는 재미도 좋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음엔 더 잘 맞고 더 멋진 라운드가 있을 것이다”란 무한 긍정의 기대를 포기할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다음 골프 라운드를 기대해봅니다.
출처 : 골프저널 Golf Journal(https://www.golfjourn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