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깔콘 모양의 스낵인 Bugles가 미국에서는 아직 판매가 되고 있지만 캐나다에서는 몇 달 동안 판매가 중단되었다. 해당 제품을 제조하는 미국 식품제조업체가 캐나다에서 더 이상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Bugles를 제조하는 미국 회사 General Mills는 트위터를 통하여 캐나다 고객들에게 “다른 곳에서 맛있는 대체품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메세지를 올렸다.
현재 대체품이 될 수 있는 스낵으로는 아시아 슈퍼마켓에서 팔리는 일본의 옥수수 스낵인 Tongari Corn이 있으며, 알버타주에서는 매진 중이다.
지난 5년 동안 캐나다에서는 Skippy 땅콩 버터, Ragu 파스타 소스, Grape-Nuts 시리얼 등의 미국 식품도 철수한 바 있다.
Kraft Heinz 제품인 Bagel Bites, McKee Foods Corp 제품인 Cosmic Brownies, Oatmeal Cream Pies, Swiss Rolls, Little Debbie 등도 지난 달부터 캐나다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다. 회사 대변인에 따르면 Little Debbie 취급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은 브랜드 회사가 아니라 캐나다 유통 업체가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UBC Sauder 경영대학원의 마케팅학부의 Yann Cornil 교수는 유통 부문으로 따지면 캐나다는 사업을 하기에 악명 높을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드는 곳이라고 말한다. 인구 밀도가 낮고 면적이 넓은 국가로서 캐나다에서는 전지역으로 제품을 배송하는 데 커다란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프랑스어와 영어로 동시에 포장을 해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이는 결국 미국 브랜드의 제품 판매비용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때때로 제품판매가 중단되기도 한다.”
Bugles이 캐나다 시장을 철수한 또 다른 이유는 이 스낵이 President’s Choice, Kirkland Signature, Great Value와 같은 매장 직접소유 브랜드와 너무 많은 단가 경쟁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모든 주요 식료품점의 경우 자체 브랜드를 적어도 하나는 보유하고 있다. Sobeys는 Compliments라는 브랜드로 매년 수백 개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부지역 식료품점인 Calgary Co-op은 3년 전에 Founders & Farmers 및 Cal & Gary’s 브랜드를 출시했으며 이미 1,000개 이상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Cornil 교수는 “과거에는 매장보유 상표가 저렴하고 모조품에 불과하다는 이미지였지만,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이제 각 식료품점 자체 브랜드(private brand)는 소비자의 틈새 시장을 만족시키는 데 있어서 전국적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단계이다.”
특히 스낵 판매대에는 저염분 및 천일염 감자 칩부터 글루텐 프리(gluten-free) 크래커나 채식용 쿠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장 자체 브랜드 제품들이 주요 선반 자리에 놓여 있다.
자체 브랜드는 식료품점 체인이 규모의 경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더 저렴한 편이다. 모든 상점에서 대량 주문을 하므로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와 더 낮은 가격을 협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캐나다인들은 매장 자체 브랜드를 더 자주 찾고 있는 편이기도 하다.
Cornil 교수는 “스낵 제품의 경우 건강하고 자연적이며 덜 가공된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흥미로운 시장이다. 50~70년 된 브랜드들은 이러한 새로운 요구를 충분히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Bugles은 2010년에도 판매 중단이 있었던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1년 후에 다시 캐나다에서 판매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