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쓰레기는 없다?
지금까지 살면서 굳이 경험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같은 일들, 굳이 만나지 않았으면 했던 달갑지 않은 인연들이 드문드문 있다. 반면, 나에게 일어나서 너무...
빚
드물게 화창한 하루였다. 선선한 날씨는 얇은 긴팔 옷으로도 충분 할 정도로 상쾌했다. 나무들은파란 가을 하늘이 뿜어내는 햇빛을 받아 울긋불긋하게 응답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너머...
감기 걸린 날
이번 감기는 좀 오래가는 편이다. 봄을 맞이하기 위한 마지막 진통인가 보다. 이렇게 우두커니 불편한 몸으로 앉아 창 밖을 멍하니 보고 있으니 대학시절 타향살이 아무도...
나는 대뇌피질에 있는 것일까?(1)
한 오 년 전에 ‘마음수련’이라는 곳에서 명상을 배운 적이 있다. 방법적으로 좀 과격하고 단계가 진행될수록 종교적으로 흐르는 느낌이라 그만두기는 했지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악에 대하여
잔디 밭에 잡초가 많아져 볼품이 없어진다. 잔디 뿌리의 생명력이 잡초를 몰아내겠거니 하고 낙관적으로만 생각했는데 사태는 매년 점점 나빠지기만 할 뿐이었다. 잡초는 잔디의...
버스 안에서
새벽 일찍 숙소를 나섰다. 아침부터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봄날을 가득 담은 공기가 얼굴을 스친다. 춥지는 않았다. 다행히 시외버스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