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
대기가 따스하다. 2월이 아직 많이 남았는데 이러다 정말 봄이 오지 싶다. 무거운 몸과 들뜨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북쪽 서닝데일을 향해 아델레이드 길을 운전하고 있었다....
칡뿌리
‘이놈의 칡뿌리 같은 인생’이라고 한다면 신세한탄을 토로하는 것일까? 어렸을 때의 칡뿌리에 대한 기억은 참 달콤하다. 친구들과 자주 칡을 캐러 뒷산을 이 잡듯이 헤매곤 했다....
잡초
우리 집 잔디에는 주위 이웃집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상한 잡초가 몇 해 동안 여러 군데에서 듬성듬성 방치되고 있었다. Dallis-weed라는 놈들인데 줄기가 강인하여 제초제가 통하지...
긴가민가
“이젠 확신이 있어요.” 10년 전 쯤 성당에서 같이 성가대를 했던 분과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 이제는 성당에 다시 나오시려나보다.’ 하고 내심 반가웠으나,...
서주우유 열 방울
간식 투정하는 막내에게 아내는 어릴 적 내 이야기를 들려주며, “너는 호강하는 줄 알아라.” 했다고 한다. 언젠가 아내에게 중학교 때 시작되었던 우유급식에 관해서...
비상의 꿈
“아빠, 통계를 보면 뭔가 영웅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 일에 감정적으로는 약간 초연한(detached) 경향이 있대요.” 열성과 고집이 있어야 큰 일을 해내지 않겠니? 하고 되물으려다가...
내비게이션
예전에 미국에서 여행을 다니거나 지인들을 방문하곤 할 때는 지도를 보고 여기저기 찾아 다녔었다. 지도가 상당히 상세하고 도시지역은 가로 세로 구획이 분명해서 목적지를 찾는데 그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