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침묵
찬란한 봄 기운이 부지런히 온 하늘과 땅으로 소리 없이 번져간다. 햇살 스민 푸른 하늘이 눈부시고, 때를 노리던 아기 잎새들은 가지 끝에서 조용히 기지개를 킨다....
똥풍
아이들은 방귀와 똥이야기만 나오면 꺄르르 한다. 그래서 막내와 자주하는 장난 중에 하나가, 방귀를 뀌면 그것을 잡아 던지는 시늉을 하며 ‘내 똥풍을 받아라’ 하는 것이다....
요즘 드라마
TV 드라마는 실제 삶과 동떨어진 그야말로 같잖은 스토리 투성이지만 그래도 드라마에 빠지다 보면 그 시간 동안 나도 모르게 휴식을 가지게 된다.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아빠가 미안하다
아이가 학교 가는 길에 눈물을 흘린다. 아침에 가족들에게 짜증낸 것에 대한 당황과 후회가 담겼으리라. 한국에만 고3 스트레스가 있는 줄 알았더니 여기 캐나다에서도...
감정 도네이션
<우리는 자기를 변명하고 싶은데도, 부당한 취급을 받았는데도 침묵을 지킨 적이 있는가. 우리는 아무런 보상도 못 받고 남들은 오히려 나의 침묵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는데도 남을...
내 항아리 속 바윗돌
아침에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달팽이를 만났다. 어린 시절 졸졸 흐르던 개울 옆 앵두나무 그늘진 우물 가에서 기어 다니던 그 달팽이였다. 온타리오...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토론토인지, 벤쿠버인지? 난 아기 늦게 낳아서 이제 9살 아들이 있다. 네 프로필 사진 보니 좋아보인다.” 학교 다닐 때 친했던 형에게서 카카오를 통해...
겸손
아들이 언짢다. 아내와 나는 아들의 말투에서 묻어나는 태도가 불만이다. 이미 아들은 우리 부부가 생각하는 네모 지대에서 어지간히 벗어나 있다. 아들의 인성이 이제는 시야보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