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간밤에 꾸었던 꿈이 기억나지 않는다. 마음이 이렇게 어수선한 것을 보니 그리 행복한 내용은 아니었나 보다. 바쁘게 생활하는 사이사이, 또는 일에 몰두하다가 숨을 돌리는 잠깐...
다람쥐
대기가 따스하다. 2월이 아직 많이 남았는데 이러다 정말 봄이 오지 싶다. 무거운 몸과 들뜨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북쪽 서닝데일을 향해 아델레이드 길을 운전하고 있었다....
봄날의 침묵
찬란한 봄 기운이 부지런히 온 하늘과 땅으로 소리 없이 번져간다. 햇살 스민 푸른 하늘이 눈부시고, 때를 노리던 아기 잎새들은 가지 끝에서 조용히 기지개를 킨다....
오나니즘(Onanism)
유대인의 구약 성경에 흥미로운 일화가 눈에 띄었다. 바로 ‘오난’의 죽음이다.
야곱(aka 이스라엘)은 12명의 남자 아들을 두는데 이들은 이스라엘 12부족의 시조가 된다. 그 중에 넷째 아들이...
식탐
날씨가 풀리니 곧 바비큐 시즌이다. 기다리던 무쇠(cast iron) 후라이팬이 드디어 도착했다. 인근에서는 마땅한 것이 없어서 아마존에서 25불짜리를 주문했었다. 숯불을 준비하거나 그릴을 청소하는...
아버지와 아들
예전에 식탁에서 어린 조카가 입에서 먹다가 뱉은 것을 형님이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입으로 가져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참 거시기 하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내 생애의 모든 것
얼마 전에 참석했던 피정(retreat)에서 우연히 어떤 사람의 성장과정을 듣게 되었다. 몇분도 채 되지 않는 그의 담담한 회고에 내 가슴은 먹먹했다. 사람이 견딜 수 있는...
강아지보다는 그래도……
손재주가 없어서 그런지 강아지 털이 예쁘게 다듬어지지가 않는다. 얼굴을 먼저 깎고 차례로 내려가면 일이 쉬워진다는 어떤 지인의 말이 떠올라서 그대로 시도했지만 시작부터...